"Can boys and girls make friends?"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고전적인 질문이지만 딱히 정답이랄 게 없기에 계속 반복된다. <러브, 로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인지 연인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사랑하는 사이, 그 관계를 '절친'이라고 부르든 '연인'이라고 부르든지는 부차적이다.
로지와 알렉스는 어릴적부터의 절친으로,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연인과 진로를 찾아가지만 서로간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로지는 결국 가장 절실할 때 알렉스를 찾고, 알렉스의 괴상한 꿈을 이해해주는 것 또한 로지 뿐이다. 결국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과 연애 혹은 결혼까지 가게 되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되돌아온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만났던 시간들을 '엉뚱한' 사람들과 '낭비'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영국과 보스턴,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였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던 거니까.
이런 오랜 우정(혹은 사랑, 뭐라고 부르든지간에) 이 현실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좋은 로맨스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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