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5일의 마중', 사랑은 기다림 그리고 곁에 있는 것 - <5일의 마중> 리뷰 OhmyStar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 상영작 <5일의 마중> 중 펑안위(공리 분).
ⓒ 영화사 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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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에게 문화혁명은 아직도 계속되는 상처다. 당시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찍혀 고초를 겪었던 장이모 감독에게 문화혁명은 유년기 전반을 지배하는 트라우마였다. 칸영화제에 초대되어 호평 받았으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한국 관객을 만난 그의 새 영화 <5일의 마중>은 그러한 아픔을 말하며 시작한다.

영화는 얀거링의 소설 <범죄자 루옌스>를 각색해 만들었다. 루옌스는 문화혁명 시절 사상범으로 몰려 아내 펑안위와 딸 단단을 두고 강제노동수용소에 끌려간다. 중간에 도망쳐 나오지만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가 낯선 딸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아내에게 기차역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남긴다. 하지만 다음날 기차역에서 그는 아내의 눈앞에서 다시 체포된다.

3년 후 문화혁명이 끝나고 루옌스는 그리던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아내 펑안위는 남편이 잡혀갈 때의 충격으로 심인성 기억장애를 얻어, 그토록 그리던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다.

루옌스는 아내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사진이나 편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펑안위는 루옌스가 수용소에서 보내온, '5일에 집에 돌아온다'는 편지만을 믿고 매월 5일이면 기차역에 가서 남편을 기다린다. 하지만 정작 그이가 바로 곁에 있는데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  <5일의 마중> 중 루옌스(진도명 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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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신파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스토리지만 장이모 감독의 감각은 탁월하다. 루옌스가 체포될 때 기차역 육교에 흩뿌려지는 만두라든지, 남편인 줄은 꿈에도 모르지만 혼자 사는 이웃 남자가 안쓰러워 설날 만둣국을 가져다주는 펑안위의 표정은 관객의 탄식을 자아낸다.

펑안위는 끝까지 남편을 기억해내지 못하지만, '이웃 남자' 루옌스는 함께 기차역으로 5일의 마중을 나가며 아내의 곁을 지킨다. 문화혁명이 남긴 정신적 상처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했으며, 다만 중국인은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암시로도 읽힌다.

상영시간 내내 극장은 훌쩍이는 울음소리로 가득하지만 단순한 최루성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장이모 감독과 배우 공리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봄직한 영화다. 러닝타임 109분, 국내 개봉 10월 8일.



덧글

  • 깜콩 2014/10/08 10:08 # 답글

    오늘 개봉이네요. 요즘은 중국, 홍콩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깜짝 선물 같은 기분이 듭니다. 꼭 보러 가야겠어요ㅎㅎ
  • 미운오리 2014/10/12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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