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신드롬' 자기탐구일지 2013

"요즘엔 ‘번아웃 신드롬’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어느 순간 갑자기 무기력증과 자기혐오에까지 빠지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 시합이 아니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를 행복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쉬는 법도 알아야 한다." - <그만둬도 괜찮아(유재경, 북포스)> 여는 글 中

지난 겨울 내가 겪은 증세가 정확히 이랬다. 완전연소, 번아웃! 지독한 무기력과 자기혐오, 우울.

학교 수업 18학점에(그중 전공이 15학점)에 학원강사, 통역, 번역 등등의 알바, 거기다 내 강연 몇 차례와, 무엇보다 단행본 작업! 게다가 공모전도 했지. 정말 미쳤었구나...lol 많은 것을 이룬 시기였지만 그다지 회상하고 싶지는 않다. 적는데도 숨이 막히는데 살아남아 있다는 게 가상하다. 하루 평균 네댓 시간이나 잤던가. 대가로 얻은 건 지워지지 않는 다크서클이었고 수업을 듣는 도중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 쉬는시간에 화장실로 달려가 토한 일이 있었을 정도다. 그러고도 장학금까지 받았으니 독하디 독했다.

그만큼 욕심이 많았던 건데, 워킹맘도 아니었는데 참. 이런 식으로 서른 되어 결혼하고 애 키우고 했으면 틀림없이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가 되었겠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찌감치 겪어버린 번아웃 신드롬 덕분에 나는 스스로를 돌보아야 할 필요성과 그 방법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할일이 많아도 버릴 건 버리고 덜 건 덜면서 나름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히.



덧글

  • 떠리 2013/11/21 15:12 # 답글

    오~~ 득도라니!!
  • 달걀 2013/11/29 05:35 # 삭제 답글

    토닥토닥. 열심히 살아온 미운오리씨. 아직 결혼도 안했으면서 벌써 워킹맘이란 어떤 것일지 상상하고 있었나봐요. 쿠흡. 나중에 정말 아이를 키우게 될 때도 지금을 회상하며 기운 낼 수 있기를!!
  • 재키유 2013/12/04 16:19 # 삭제 답글

    저와 아주 비슷한 분이신 것 같네요. ㅎㅎ
    저 또한 그런 과정을 겪고 깨달음을 얻어 지금은 아주 편안하답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세요. 그만둬도 괜찮습니다.
    제 책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
  • 미운오리 2013/12/04 19:54 #

    앗. 저자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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