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이병헌,정우성 / 김지운
나의 점수 : ★★★
제목 참 잘 뽑은 영화
김지운 감독이 웨스턴을 되게 하고 싶었나보다. 사실 전통적인 헐리우드 장르인 웨스턴을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팩션으로 구현해 냈다는 데 박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한국형 웨스턴이든 정통 웨스턴이든 전혀 취미가 없는 탓에 별로 즐기지는 못했다. 감독이나 캐스팅의 힘이 있으니 그런대로 인기를 얻고 회자된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나로서는 도대체 이런 식의 폭력적인 액션과 유혈 낭자에 남성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하는 분석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가 나쁜 게 아니라 웨스턴이라는 장르 자체가 내게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광각으로 보여주는 총질보다는 클로즈업된 배우의 표정이 일말의 진실 같은 것을 말해주는, 그런 영화 쪽에 더 마음이 간다.
제목은 어떤 이탈리아 영화의 오마주라고 하던데, 아무튼 제목 참 잘 뽑았다. 순전히 제목 때문에 계속 기억하고 늦게나마 챙겨 본 영화다. 어쨌거나 절반도 채 다 보지 못하고 잠들어버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내 인생 웨스턴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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