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5회_미국 마트에서는 뭘 팔까? 미국에서 장보기 완전정복 Tomorrow - 교환학생 완전정복


 

장기간의 외국생활에 익숙해지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식생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기숙사나 홈스테이처럼 식사가 제공되는 숙소에서 지낸다면 비교적 수월하지만, 식사를 직접 해결해야 할 때에는 매 끼니가 고민스럽다. 자취해본 경험이 없는 한국 대학생은 장보기부터 음식을 조리해서 먹기까지 어떻게 미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캠퍼스투머로우= 글과 사진 | 박솔희(숙명여자대학교 4학년) 담당 | 김민영 기자 디자인 | 김현정 기자

 

 

미국은 농업의 비중이 커서 식재료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공산품이 대량생산되기 때문에 한국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다. 비싼 음식값과 팁을 지급하며 외식하기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면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생활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식사 해결하기
만약 기숙사에서 살고, 밀 플랜meal plan을 샀다면 고민할 것 없이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된다. 한식을 먹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뷔페식으로 갖춰져 있고 음료수, 후식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 모든 것이 구비되어 다양하게 음식을 골라 먹을 수도 있다.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기름진 음식에 살이 찔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하자.
교내 카페테리아는 외부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학교 본부나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 외에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교내에 입점해 있다. 점심으로 도시락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데다가 학교에서 사서 먹을 수 있는 메뉴에는 종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질리기 쉽다. 가장 만만한 메뉴는 미국학생들도 자주 이용하는 샌드위치. 마트에 가면 샌드위치용 햄과 치즈, 식빵 등 음식재료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아침은 시리얼이나 오트밀, 과일로 해결하면 간편하다. 오트밀 죽은 쌀로 만든 죽과도 맛이 비슷해 한식이 그리울 때 애용하면 좋을 음식이다.


밥 짓기
아무리 아메리칸 스타일에 잘 적응한다고 해도, 한국인이라면 밥을 한 끼도 먹지 않고 견딜 수는 없다. 전기밥솥rice cooker은 한인가게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며 현지 마트에도 웬만한 밥솥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쓰던 것과는 조금 다르고 밥맛도 한국이나 일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니 전기밥솥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밥솥을 장만하고 나면 쌀을 사야 하는데, 미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쌀이 있다.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차진 백미에는 한국 쌀KoreanRice과 일본 쌀Japanese Rice이 있다. 쌀알이 비교적 짧고 둥근 것을 사야 좋으며, 쌀알이 길고 가는 품종은 동남아시아나 인도, 중국에서 먹는 것으로 볶음밥에 적합하다. 한인상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우리 입맛에 맞는 쌀을 찾을 수 있다.

 

 

장 보기
미국에서 장을 보는 일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는 지역마다 유명한 대형 상점의 프랜차이즈들이 있는데 각 마트의 특징을 알고 이용하면 더욱 좋다. 월마트Walmart는 가장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식품과 생필품은 물론 가구와 자전거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간단한 의류나 생활용품을 사기 좋은 곳으로, 식품 코너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Costco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며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다만 매장 규모가 큰만큼 한적한 도심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연회비가 55달러나 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회원증이 있는 사람과 동반하면 입장이 가능하고, 한국 코스트코 회원증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는 세이프웨이Safeway라는 대형 할인점 체인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마트 정도의 느낌이다. 주로 식품류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지점도 많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같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마트로 본즈Vons가 있다. 뉴욕에는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라는 유기농 마트 체인이 있다. 저렴한 가격보다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식품류뿐만 아니라 푸드 코트에서 판매하는 초밥도 신선하고 맛이 좋아 뉴욕 주민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매 체인 중 하나로, 매장 규모는 동네 가게 정도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질 좋은 유기농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서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도 인기가 높다.
자체 생산하는 주스나 우유, 햄, 두부 등 신선식품과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채식주의자용 콩고기 등 특이한 상품들도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의 컵케이크는 중독성이 엄청나다!
그 외에 지역별로 주력 상품군과 특징이 다른 대형 상점이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대형마트 외에도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Farmers Market등의 시장도 지역별로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더욱 질 좋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 

소비자의 천국, 미국
미국에서 장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환급 정책이다. 소비자의 천국인 미국답게 단순변심 반품도 30일 안에 대부분 해 준다. 영수증만 챙겨 가면 환급을 수월하게 해준다. 사용하던 자전거가 한 달 안에 고장이 났다면 기꺼이 환급해주고, 고장이 나지 않았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성능이 다르다”며 상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 당연히 환급해준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물론있다. 마트에서도 평소 자사를 애용해주는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환급을 해준다.
쿠폰과 회원카드를 활용하면 더욱 알뜰한쇼핑이 가능하다. 미국에는 온갖 종류의 할인쿠폰이 있는데, 생산업체 측에서 자사 상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생산자 쿠폰, 판매업체에서 할인해주는 쿠폰, 특별한 홍보 쿠폰 등 다양하다. 집으로 날아오는 무가지 신문이나 전단지에도 쿠폰이 많이 들어있는데, 편리한 것은 회원카드를 만들면 일일이 이 쿠폰을 오려 가지 않아도 할인이 된다. 세이프웨이나 본즈를 비롯해 여러 마트에서 자사의 회원카드를 고객에게 발급해주는데, 발급에는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구입하는 품목에 따라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상당하니 자주 이용하는 마트의 회원카드는 꼭 만들어두도록 하자.

 

 


미국 마트에서는 뭘 팔까?
미국 마트 역시 우리나라 마트처럼 기본적인 생필품과 식품을 취급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특이한 상품들도 팔고 있다. 미국에 있을 때만 사용하고 먹어볼 수 있는 것들이니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쇠고기
많이 알려져 있는 것처럼 미국은 돼지고기보다 쇠고기가 싼 나라다. 마트의 정육 코너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지기 십상.
단돈 3달러로 맛있는 스테이크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는 고기를 자르는 부위가 달라서 어떤 부위를 사야 하는지 혼란스럽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메뉴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나라의 등심에 해당하
는 것이 갈비를 의미하는 립rib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채끝살short loin은 불고기의 재료가 되는데, 불고기는 거창한 요리 같아도 뜻밖에 만들기 쉬워 평소 식사 때나 친구들을 초대해서 대접할 때 좋은 메뉴이다. 우둔살round로는 장조림을 만들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과일과 채소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 식품매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아보카도를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자몽, 아스파라거스 등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구하기 어려운 과일이나 채소를 쉽게 살 수 있다. 유기농 제품도 많이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고구마는 영어로 ‘sweet potato’이지만 우리나라 고구마와는 품종이 다르다. 한국에서 먹던 고구마와 비슷한 것을 사려면 ‘sweetpotato’가 아니라 ‘얌yam’을 사야 한다.


대용량의 우유 및 유제품
미국 마트에는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우선 우유 팩의 크기 자체가 우리나라 우유에 비해서 크다. 우리나라에 있는 200mL짜리 작은 우유팩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organic 우유, 유당 제거Lactose-free 우유, 비타민 첨가 우유 등 종류가 많은데, 우리나라에 잘 없는 유당 제거 우유가 흔한 것이 인상적이다. 우유 안에 들어 있는 유당 때문에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몸속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것이 유당불내증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당을 제거하고 나오는 우유가 흔치 않고 그나마 값이 비싸 잘 먹지 못하는데 미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당 제거 우유가 있고 가격도 일반우유와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두유soy milk는 달콤한 베지밀로 연상되곤 하지만, 미국에서 두유는 우유와 거의 같은 맛으로 우유의 대체재이다.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까지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우유 대신 선택하는 제품이다. 신기하게도 콩으로 만든 두유 외에 아몬드로 만들었다는 우유 대체재도 있는 등,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신기한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 미국 마트이다.

 


다양한 과자와 음료수
우리나라에는 없는 미국 특유의 과자로 캐러멜 팝콘이라고 할 수 있는 ‘크래커 잭crackerJack’이 있다. 우리나라의 초코파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전통 있고 꾸준히 사랑받는 과자이다. 탄산음료soda 코너에서 루트비어Rootbeer를 발견해도 놀라지 말자. 맥주가 잘못 전시돼 있는 게 아니라, 루트비어라 는 무알콜 탄산음료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달착지근한 맛으로, 즐겨 마시는 한국인은 본 적이 없지만 한번 시음은 해볼 만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어릴 적 엄마가 타주시던 미숫가루 정도로 미국에서는 오래되고 흔한 음료이다.
진저 에일ginger Ale은 루트비어와 달리 한국인들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쓰고 매운 것으로 여기는 생강ginger을 미국사람들은 의외로 맛있게 여긴다. 특히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나 젤라도에도 생강이 함유되어 있다. 사이다처럼 개운하면서도 콜라나 루트비어처럼 지나치게 달지 않아 감칠맛이 난다. 미국에서 사이다cider는 우리나라의 칠성사이다 같은 것이 아니라 사과주를 말한다.
‘애플사이다Apple Cider’라고도 한다. 한국에는 흔치 않은 술인데 새콤달콤한 사과의 맛과 향, 톡 쏘는 알코올 성분이 혼합된 사과주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사이다’라고 하는 음료는 무엇일까? 우선 탄산음료는 ‘소다soda’로 부르며 상품으로는 ‘스프라이트Sprite’나 ‘시에라 미스트Sierra Mist’를 언급한다. 둘 다 우리나라의 사이다와 비슷한 음료로, 시에라 미스트는 스프라이트보다 단맛이 덜하고 더 깔끔한 느낌이다.


기초 의약품과 영양제까지 갖춰진 마트
미국 마트에서 처음으로 깜짝 놀랐던 것은 마트에서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영양제야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의약품 슈퍼 판매가 한창 논란이 되었던 이후인지라 미국 마트에서 매대 한 칸을 꽉 채우며 팔리고 있는 의약품을 보고 조금 놀랐다. 심지어 약을 원플러스원Buy One Get One Free, 50% 할인하기도 한다. 식품은 당장 필요가 없는데도 할인에 눈이 멀어 더 많은 상품을 사놓기도 하지만, 약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사고 꼭 필요한 만큼만 복용해야 함을 잊지 말자.
미국에서 많이 사서 복용하고 또 나중에 가족들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오게 되는 것이 영양제이다. 한국에서 파는 것에 비해서 가격이 무척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본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그때그때 벌어지는 마트의 할인행사를 노린다면 더욱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센트룸과 같은 유명 비타민제를 한국의 절반 가격에 살 수도 있고, 오메가쓰리가 함유된 피시오일fish oil이나 멀티비타민 등을 한국에 비해 싼값에 살 수 있으니 마트에 가면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캠퍼스투머로우]

 

글쓴이 박솔희(숙명여자대학교 4학년)
여느 대학생처럼 교환학생을 꿈꿨고, 두 번째 도전해서 기회를 잡아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환학생에 관한 A to Z’를 낱낱이 알려주는 가이드북 <교환학생 완전정복>을 펴냈다. 이외에 내일로 세대가 직접 쓴 내일로 기차여행 가이드북 <청춘, 내일로>로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대학생 저자 및 강연가로 활동 중이다.



http://blog.naver.com/mtomorrow/120194669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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