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3회_교과서 구입, 수업, 동아리 활동, 언어교환 Tomorrow - 교환학생 완전정복




 

  
 


교환학생이 단순한 외국 여행과 다른 점은 
현지 학생들과 같은 신분으로 캠퍼스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의 학업과 학교생활이 즐거운 만큼 부담이 찾아온다면?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부담을 날려줄  <교환학생 완전정복 3회_학교편>을 살펴보자.

 

 

 

 

캠퍼스투머로우= 글과 사진 | 박솔희 담당 | 김민영 기자 디자인 | 김현정 기자

  
 

학교 가기
미국 대학은 대부분 캠퍼스가 넓고 건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처음 학교에 갈 때는 시간 여유를 넉넉히 두는 게 좋다. 대부분 학교에는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관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유니언Memorial Union, 스튜던트 유니언Student Union’ 건물이 있고, 이곳에서 캠퍼스 지도를 얻을 수 있으니 길 찾기에 참고하자.

 

오리엔테이션 참가하기
개강을 전후로 학교의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전체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소그룹 오리엔테이션, 캠퍼스 투어나 도서관 이용 워크숍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 가능하면 많이 참가하는 게 좋다. 현지 적응 및 학교생활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외국과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개강 전 오리엔테이션에는 꼭 참여해서 정보를 얻자.

 


중고 서점에도 들러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자.

 


교과서 구입
미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교과서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 서적은 페이퍼백(보급판)을 이용하면 한국 책값과 큰 차이가 없지만 수업 교과서는 유난히 값이 비싸다. 새 책은 100불을 훌쩍 넘는 것이 보통. 미국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 시 주요 의제로 ‘교과서값 인하’가 자주 나올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말이 많은 사안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쓰는 경제학 기본서인 <맨큐의 경제학>의 경우 한국에서 원서를 구입하면 4만 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20만 원 정도를 줘야 한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수강할 수업들을 예측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국에서 교과서를 구입해 가자. 현지에서 교과서를 사야 하는 경우에는 아마존이나 교내 서점에서 중고 교과서를 구입하는 게 비교적 알뜰한 방법이다.

 

미국 대학의 수업시간
미국 대학의 수업 분위기는 한국 대학의 수업과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강의 중심의 주입식이라면 미국에서는 강사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굉장히 중요하다. 강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들고 대답하며 강의 중에라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손을 들고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의 수업 분위기는 조용히 듣고 있는 것에 익숙한 한국 대학생들에게 상당한 문화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더라도 점차 발표에 참여하려고 노력해보자. 쉬운 것이라도 하나씩 대답하다 보면 자신감도 붙고 용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숙제로 내 준 리딩 내용에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숙제를 착실히 하는 만큼 수업 시간에 할 말도 많아진다. 자주 발표를 해서 교수나 조교TA에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자연스레 참여 점수도 잘 받을 수 있다.
또한, 첫 수업 시간이 끝난 뒤 교수와 담당 조교에게 가서 자신이 교환학생이라서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 앞으로 도움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려 두는 게 좋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교환학생을 배려해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미국에는 워낙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어서 가만히 있으면 내가 외국인인 것도 모를 수 있다.

 

‘Pardon?’ 연발하던 교환학생, 발표의 귀재가 되다
개강 첫 주, 오다가다 한국 학생들끼리 마주치면 서로 신세를 한탄하기 바빴다. 아직 적응이 안 된 미국 생활, 벅차기만 한 수업…. 그 중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던 얘기가 교수와 학생 간에 대화가 잦은 미국 대학의 수업 방식. 한국과는 너무 다른 수업 방식과 적극적인 미국 학생들의 태도에 다들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습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언론이라는 전공 특성상 발표나 토론 수업이 많아서 이에 익숙하고, 기본적으로 수업 시간에 적극적인 편이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첫 수업을 듣고 나서는 완전히 압도돼 버렸다.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교수님의 질문에 꼬박꼬박 답하고 자주 질문을 해서 교수님의 사랑을 받았는데, 미국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 신세로 있어야 하는 상황에 자존심이 상했다.
게다가 교수님들은 대개 마이크를 사용하고 또박또박 말씀하시지만 발표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작거나 발음이 불분명해 이해하기 어려웠다. 학생들의 발표 역시 수업 내용의 일부이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하면 수업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마음속으로 ‘뭐라구?(Pardon?)’를 외치며 귀도 신경도 쫑긋 세워야만 해서 매시간 수업이 끝나면 녹초가 되곤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수업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발전이 있었던 건 <공연의 이해> 수업이었다. 첫 주 수업에서 간단한 대답을 했다가 조교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통에 ‘내 억양이 이상한가?’ 자책하며 입을 다문 뒤, 한두 주가 지나서야 다시 발표를 할 수 있었다. 50명의 학생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려 간신히 말을 맺었지만, 뿌듯함이 밀려오는 게 사실이었다.
그 뒤 <공연의 이해> 수업에서는 거의 매시간 발표를 했던 것 같다. 첫 수업 후 교수님께 내가 교환학생이라 미국 학생들처럼 수업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알려 두었던 터라, 내가 발표를 위해 손을 들자 반가워하며 바로 발언 기회를 주셨다. 나중에는 발표하는 시간이 아닌데도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미국 대학생 수준의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발표를 자주 하고 수업 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자 자연스럽게 클래스 메이트들도 나에게 관심을 주었다. 수업 시간에 조별 활동을 하게 되면 먼저 나에게 같은 조를 하자고 하고, 시험공부를 같이 하자며 다가오는 친구들이 생긴 것이다. 교수님이나 조교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었다.
미국 학생들에게도 발표가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만히 보니 미국 학생 중에도 자주 발표하는 학생들이 있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수업할 때도 발표가 쉽지만은 않았다는 걸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 학생들이 대부분 발표에 적극적이고 질문을 주저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들어보면 수업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거나 초보적인 아이디어인 경우도 많았다. 이런 분위기가 파악되자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내가 조금 실수를 하거나 잘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생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태도로 수업을 듣는다.

수업 시간 중에도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의 정숙한 도서관과는 달리 미국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자주 팀별 스터디를 한다.

 

 

동아리 활동
학내 동아리Club, Society 활동을 통해서 친구도 사귀고 관심 있는 활동도 해볼 수 있다. 미국의 동아리는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 모이며, 가입과 탈퇴에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동아리처럼 가입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고 모임에 나가면 된다. 하지만 이왕이면 학기 초부터 참여하는 편이 친구들을 사귀기에 좋다.
다양한 동아리가 존재하는 만큼 운영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한국의 동아리와 비슷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선배 기수가 후배 기수를 챙겨주고 모일 때마다 끝나지 않는 뒤풀이를 해대는, 동아리의 이름과 상관없이 사교가 주목적이 되곤 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많은 학생이 동아리의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며, 사교 동아리가 아닌 이상 뒤풀이는 거의 하지 않는 편.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끈끈한 소속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하겠다.

  
 

국제학생 동아리International Students Club
여러 학교에 국제학생 동아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교환학생 버디 동아리나 버디 프로그램 같은 게 있듯이, 미국의 국제학생 동아리에서도 현지 학생과 교환학생, 혹은 국제학생들을 서로 짝지어주는 버디 제도가 있어서 빠르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환학생이면 자동 가입되어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원해서 가입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 국제학생들은 대부분 현지에 기반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새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고 친해지기 쉬운 편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면 적극 참여해보자.

 

언어교환 프로그램Language Exchange Program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동시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UC 데이비스는 PAL: Partners in Acquiring Language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주로 각 학교 언어학과에서 주관하는데, 언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면 프로그램 참여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서로 원하는 조건에 맞는 언어 파트너를 찾아서 연결해주고, 매주 1회 1시간 이상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 이야기하다가 친해지면 공식적으로 만나야 하는 시간 외에도 파티에 초대하거나 서로의 친구를 소개해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영어 이름 짓기
서양인들은 생소한 한국 이름을 절대로, 제대로 발음하지 못할뿐더러 기억은 더더욱 못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영어 이름을 하나 만드는 게 좋다(인도나 태국 사람 중 기억나는 이름이 있는가?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룸메이트처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친구들이라면 어떻게든 이름을 외우게 되지만, 미국에서는 크고 작은 파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도, 수업 시간에 발표할 때도, 심지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에도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초장부터 ‘이름 이상한 애’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면 적절한 영어 이름을 하나 사용하는 쪽이 편리하다.
영어 이름은 흔히 한국 이름에서 한두 글자를 따거나 한국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게, 혹은 한국 이름의 뜻과 같은 뜻을 가진 영어 이름으로 짓는다. 받침을 잘 발음하지 못하는 일본인 친구가 내 이름 ‘솔희’를 ‘소휘’나 ‘소퓌’라고 부르던 것에 착안해서 한국 이름과 비슷한 ‘Sophie’라고 영어 이름을 지었다.
요즘은 이니셜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준석’을 ‘JS’라고 하는 식이다. 미국인들 역시 이름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 이름의 첫 글자를 쓰는 경우가 있다. ‘후안 카를로스Juan Carlos’를 ‘JC’라고 하는 식이다.
영어 이름을 정한 다음에는 페이스북 이름에 영어 이름을 포함시켜 바꿔두어야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때 헷갈리지 않는다.

한국과 분위기가 무척 다른 미국 대학의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기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학에 처음 입학하던 무렵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본다면 그렇게 막연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내기에게는 생소하고 낯설기만 했던 학교가 이제는 편안한 내 학교가 된 것처럼, 교환수학 기간이 끝난 후의 미국 학교도 제2의 모교처럼 느껴질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다음 회에서는 미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현지 파티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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