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변의 향기로운 커피왕국 왈츠와 닥터만 (동문회보 숙명 103호) 여기저기 썼던 글들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됐든,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가 됐든, 하루에 커피 한 잔쯤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손쉬운 기호식품으로만 치부하기 쉬운 커피를 역사와 문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주 클래식 콘서트가 함께하는 ‘커피왕국’을 경영하는 이들이 있다. 스스로를 ‘Dr. 만’이라 칭하는 커피박사 박종만 관장과 남편의 커피사랑을 성심성의로 지지하는 허희정 동문(교육 85)이 그 주인공이다.

왈츠와 닥터만(Waltz&Dr. Mahn) 커피박물관은 2006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를 잡았다. 물빛 맑은 북한강의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향이 기막히다. 89년 처음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흔히 아는 것보다 더 다양한 얼굴을 가진 커피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꿈을 품은 박종만 관장은 96년 이곳에 왈츠와 닥터만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어 2006년에 국내 최초의 커피박물관을 탄생시키면서 커피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90년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재배를 시도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전문점 남대문역 다방에 대한 사실을 발굴해낸 것도 박종만 관장이다.


‘모든 오래된 것들은 역사를 갖고 있다.’ 매일 마시는 커피지만, 제대로 알고 마시는 이는 드물다. 커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문화 전파의 역사와도 같다. 지금까지 1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커피는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에 전파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개화기에 유입되었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 전 세계에서 수집한 커피 관련 유물과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재배 온실까지 관람할 수 있다. 직접 핸드드립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크나큰 매력이다.


왈츠와 닥터만의 또 다른 자랑은 개관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지속해온 닥터만 금요음악회다. 클래식 콘서트를 매주 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금요일 저녁마다 박물관을 콘서트홀로 탈바꿈시키는 일이나 연주자 섭외 등 번거로움이 많다. 클래식이라는 게 마냥 친숙하지만은 않다보니 관객이 들지 않아 난처한 경우도 가끔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에 매주 공연하는 클래식 콘서트홀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이러한 고충과 무관하지 않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벌써 300회를 훌쩍 넘긴 닥터만 금요음악회는 오로지 클래식 문화 진작이라는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닥터 만’ 관장께 우리나라 커피문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나 문화적인 측면에서나 커피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서양에는 200년, 300년씩 된 커피숍들이 많아요.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오래된 집들과 공존했으면 좋겠습니다. 낡으면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낭만적인 우리의 다방문화를 잘 보존했으면 좋겠어요.” 30년 된 다방 소파에 나란히 앉은 내외의 모습은 세월과 함께 더욱 깊어지는 커피처럼 향기로웠다.


*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관람 안내

개관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입장은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핸드드립 체험료 포함)

찾아가는 길: 용산역에서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면 운길산역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운길산역 2번 출구에서 30m 정도 인도를 따라가다가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56번, 167번 버스를 타고 약 10분 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하차하면 왈츠와 닥터만. 내비게이션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로 856-37’

문의 031-576-0020 홈페이지 www.wndc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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