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14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이경준,홍상표,문석범 / 오멸
나의 점수 : ★★★★

양민학살의 끝나지 않은 세월



2013 03 14 왕십리 CGV 시사회



예로부터 감자란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었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나 김동리의 소설에서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건 그들의 거친 맨주먹을 닮은 감자였다. '지슬'은 제주 방언으로 감자를 뜻한다. 동굴에 숨어 감자를 나누며 "지슬이 다네 달아", 하거나 한밤중 몰래 바깥공기를 쐬러 나와 "밭일할 때는 그리 되던 바람이 시원하구먼", 하는 사람들의 순박한 얼굴들이 잊히지 않는다. 영화가 죄없이 죽은 사람들의 넋을 달래는 제사가 되기를 바람이었을까. 지방을 태우는 마지막 장면들의 미쟝센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정적인 화면들은 불필요한 과장을 하지 않으며, 흑백의 스크린은 애써 리얼리즘을 강조하지 않는다. 여백의 미랄까, 단순함의 미덕이랄까, 자막 없이는 이해 못할 제주 방언의 매력과 함께 무척 토속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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