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09 <몽상가들> ㄴ esp. precious films

몽상가들
마이클 피트,에바 그린,루이스 가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나의 점수 : ★★★★★

영화, 혁명, 몽상, 청춘, 담배와 와인, 뭐 그런 것들이 어우러진 프랑스 배경의 영국 영화



몇 년 전인가 대림미술관에서 장 프루베전 할 때 상영해서 처음 봤던 영화다. 그 때는 너무 어리고 치기로 가득한 때여서 영화가 끝나고 머릿속에 남은 건 '헐 야하다' '와 혁명이다' 이 두 가지 생각 뿐이었다. 웬만하면 같은 영화나 책을 다시 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꼭 다시 보고 싶었고, 지난번과는 감상이 무척 달라졌지 싶다. 특히 영화의 말미에 이르러서 매튜가 하는 대사들 한줄 한줄이 무척 꽂혔다. 정말로 홍위병이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넌 이미 저 밖에 나가 있겠지. 길거리에 말야. 아버지의 비싼 와인을 마시며 마오이즘이 어쩌고 떠들고 있는 게 아니라.

(길게 쓰기는 귀찮지만 아무튼) 영화, 혁명, 몽상, 청춘, 담배와 와인, 뭐 그런 것들이 어우러진 영화라 정리할 수 있을까? 정신적 샴쌍둥이나 다름없는 테오와 이사벨 남매와 그들 중 하나('One of us')로 받아들여지게 된 매튜의 몽상적 청춘 얘기다. 허세로운 이야기고 담배연기만큼이나 허무한 몽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렴 어느 청춘이 몽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 복도를 9분여만에 일주할 정도로 그렇게 잡히지 않는, 고삐풀린 영혼들이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화염병만큼이나 폭발적이고 위험한 영혼들이었다. 처녀처럼 순결하고 여물지 않은 영혼들이었다. 한편으로는 어린 악마처럼 장난기 넘치는 영혼들이기도 했다. 몽상가들은 결국 68혁명의 대오와 함께 사라지고, 몽상에서 깨어난 미국인 청년은 그가 스스로 '파시즘'이라고 부른 것을 거슬러 쓸쓸히 걸어나간다.



덧글

  • 곰곰이 2012/12/10 06:35 # 답글

    여기서 에바그린은 뭘해도 이쁘더군요 ㅠㅠ[크흑 졌다]
  • bgimian 2012/12/10 11:07 # 답글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에바그린과 루이스 가렐의 비쥬얼이 이런 영화에 딱 맞는듯
  • 초이 2012/12/10 19:30 # 답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영화중 하납니다. 일단 에바그린의 눈빛이 영화 속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려서 너무나 매력적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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