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부 하다가 자기탐구일지 2012

1. 7학기 중간고사는 선방 중이다. 시험기간 직전까지도 원고 때문에 미친듯 바빠서 리딩을 제대로 해간 게 별로 없다는 걸 생각하면 다행스런 결과다. 솔직히 그간의 미친듯한 스케줄에 비하면 오히려 시험기간이 훨씬 널널하고 한가했다. 잠도 더 자고 더 쉰듯... 어쨌든 시험은 평소에 수업 안 빠지고 집중한 덕분에 그런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지만 사실 기대치가 별로 안 높아서 잘 봤다고 생각하는 것 뿐일지도).

2. 다음주 월요일, 교수님께서 특강을 부탁하셔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틈틈이 생각해보고 있다. 작년에 같은 수업에서 특강했던 자료를 기초로 PPT 만들 거지만, 일 년 사이에 나에게는 훨씬 더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쌓였다. 할 얘기 많아서 좋다. 두서없는 주절거림이 되지 않도록 전달도 잘 해야지. 게다가 이번에 SBS 아나운서 된 3학년 학생 때문에 특히 우리 과는 분위기가 무척이나 술렁거리고 있어서, 모두에게 현실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그런 강의를 하고 싶다. 잘 해야지. 잘 해야지!

3. 내일 있을 마지막 시험, 영문학특강 공부를 하고 있다. 칸트, 푸코, 리오타르의 에세이를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했었는데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를 아예 필사해버렸더니 어떻게든 읽히기는 읽히더라. 하지만 더이상은 못하겠으니 번역본방지 단어시험이고 뭐고 푸코와 리오타르는 한국어로 만나보겠다...

4. 공부를 하다가 페이스북을 뒤적이다(이게 다 계몽인지 뭔지 이해가 안 되서 네이버를 뒤져야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꺼놓고 필사할 때는 집중 잘 됐는데 쳇) 남의 블로그를 좀 훔쳐보다가 공상하다가 그러다가 문득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누구라도 좋으니,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사랑에 빠져버리고 싶어졌다. 사랑에 들떠 살던 금사빠 시절의 풋풋하던 내가 조금은 그리워졌다... 라고 써보니 나 아직 스물셋이니까 풋풋함이 그립 뭐 이딴 소리 쓰기는 좀 그렇구나. 난 좀 엄청 혼자 인생 다 산 척하고 글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4-2. 그리고 솔직히 금사빠고 뭐고 요즘에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 이유는 추석 이후 최근 한달간 동네를 벗어난 게 딱 1번, 그것도 교통사고 난 친구 병문안 때문에 병원 간 것뿐ㅋㅋㅋㅋㅋ이었기 때문이다. 누굴 만나야 말이지. 남자랑 말하는 방법 잊어버리겠다. 교수님과 편의점아저씨가 있어서 다행이다. 양기가 부족해..........................

4-3. 아 그래서... 자주 쓰지는 않는, 일기나 단상이나 책 속의 구절들을 기록하는 노트를 뒤적이다가 "네가 너무 좋아서 겁이 났었어"라고 했던 지난 사랑의 말을 적어놓은 페이지를 발견했다.

그러면 뭐하나. 지금은 내곁에 없는 사람.
새벽감성에 취한척 신파적인 헛소리를 늘어놓고 싶진 않지만, 이별을 하자마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이들을 보면 도대체 사랑이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나름의 사연이겠지.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다.

5. 음... 이제 공부하러 가자.


덧글

  • 2012/10/26 09: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운오리 2012/10/26 10:16 #

    2. 회사 째고 월요일 3시 미대로 ㅋㅋㅋㅋ
    3. 후......................
    5. 퐈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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