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라이브 음악의 현주소, 여기서 확인했다
- [리뷰]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실속파들 모여라
- 12.09.08 14:19ㅣ최종 업데이트 12.09.08 14:20ㅣ박솔희(jamila)
락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지산'과 '펜타'처럼 유명한 해외 뮤지션들을 잔뜩 불러다놓는 대형 공연이 먼저 떠오른다. 쉽게 내한하지 않는 외국 뮤지션들의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특정 뮤지션의 무대 보다 페스티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외국 뮤지션들의 개런티가 올려놓은 비싼 티켓값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야외 음악 축제가 있다. 지난 9월 1일과 2일에 걸쳐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펼쳐진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이하 '대라페')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행사는 국내 뮤지션 중심의 라인업과 불필요한 거품을 뺀 행사 운영으로 1일권 3만3천 원, 2일권 5만5천 원이라는 부담 없는 티켓 가격을 자랑했다.
거품 뺀 운영으로 티켓값 낮추고, 뮤지션들 열정은 가득 채우고
대라페를 단순히 '싼 맛에 보는 락페'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해외 뮤지션 섭외를 거의 하지 않아 비싼 개런티는 물론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지불할 필요가 없었고, 무대도 메인스테이지 중심으로만 운영돼 설치비를 줄였다. 여타 고가 락페에서는 무료로 뿌려지는 팸플릿도 이곳에선 유료(3천원)로 판매하면서 불필요한 팸플릿 제작비도 줄였다.
대한민국 라이브 음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알찬 라인업,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에는 아낌이 없었다. 2012 대라페에는 짙은, 고고스타, 데이브레이크, 몽구스, 어반자카파 등 '요즘 뜬다' 하는 밴드가 총출동했다. 게이트플라워즈, 로맨틱펀치 등 KBS 탑밴드 출연으로 유명해진 뮤지션들도 출연해 기량을 뽐냈다. 피아, 더문샤이너스, 허클베리핀 등 국내 라이브씬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밴드들도 노련한 실력을 과시했다.
사실 대라페는 '락페'가 아니다. 페스티벌형 야외 음악 축제의 시초가 락 페스티벌에서 있는 바람에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통틀어 락페라고 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외 음악 축제가 인기를 끌고 그 수가 늘어나면서 종류와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음악 장르도 락에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은 그 타이틀에 걸맞게 락이라는 장르 안에 갇히기보다 폭넓은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고자 했다. 둘쨋날 저녁 무대에 영국의 메탈 밴드 네이팜데쓰와 렉시, 다이나믹듀오 등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열정적인 무대, 즐길 줄 아는 관객으로 꽉 찬 대라페
뮤지션들이 열정을 다한 공연은 관객들의 열띤 반응으로 완성되었다. 첫날 낮 공연은 1시간에 가까운 딜레이와 음향 장비의 문제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저녁이 되면서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게이트플라워즈, 킹스턴루디스카, 고고스타 등 파워풀한 밴드가 연달아 등장하며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10 한국 대중음악상 3관왕의 영예에 빛나며 탑밴드 출신으로 더 유명해진 게이트플라워즈는 특유의 강렬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킹스턴루디스카와 함께 스캥킹(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을 추는 동작)을 하고 고고스타와 함께 슬램(관객들이 서로 몸을 부딪히며 노는 행위)을 하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이어 '홍대 클럽씬의 빅뱅'으로 불리는 칵스와 데이브레이크, 피아가 차례로 등장하여 첫날 공연을 열정적으로 마무리지었다. 갑작스레 흩뿌린 비가 주최측을 긴장시켰으나 공연은 별 문제 없이 계속되었다.
대형 락 페스티벌의 경우 공연팀의 유명세에 끌려 '구경'하러 오는 관객이 많다. 반면 규모는 작지만 알찼던 대라페의 경우 공연과 함께 페스티벌 자체를 즐기는 마니아층 관객의 비중이 높았다. 무대 위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무대 밑에서 즐기는 관객들의 실력도 장난이 아니었던 것. 각 밴드의 팬클럽에서는 나름대로 제작한 응원용 수건이나 깃발을 흔들며 '팬심'을 과시했고, 뮤지션들도 팬과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공연 시간 지체, 음향 실수 등 매끄러운 운영은 아쉬워
공연 시간 지연은 올해 대라페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첫날은 약 1시간, 둘쨋날은 약 30분 가량씩 시간이 지체되어 뮤지션들이 앙코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지연이 심했던 첫날에는 짙은이 앙코르도 없이 단 3곡만을 부르고 내려가는 등 팬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키보드가 고장나 반주 없이 공연을 한 팀도 있었고, 음향에 잦은 '삑사리'(잡음)가 섞인 문제도 있었다.
푸드존에 마련된 서브스테이지에는 라이브클럽에서 활동하는 무명 뮤지션들의 무대로 채워졌는데 메인스테이지와 거리가 가까워 음향이 자주 겹쳤다. 주최측에 문의한 결과 "무대 간의 간격을 더 넓힐 수도 있었지만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관객들이 굳이 서브스테이지까지 가지 않는다"며 "음향이 겹치는 것을 감안하고라도 접근성을 더 우선시하여 무대를 설치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유료 셔틀버스(편도 1천원)를 운영하여 관객 편의를 더한 수송 면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헤드라이너를 외국 유명 뮤지션들로 채우지 않아도 충분히 신나는 페스티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운영상 실수를 개선하여 앞으로도 우리 라이브뮤직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최고의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776581&PAGE_CD=C1400&BLCK_NO=4&CMPT_CD=S5012
이런 고민을 해결한 야외 음악 축제가 있다. 지난 9월 1일과 2일에 걸쳐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펼쳐진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이하 '대라페')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행사는 국내 뮤지션 중심의 라인업과 불필요한 거품을 뺀 행사 운영으로 1일권 3만3천 원, 2일권 5만5천 원이라는 부담 없는 티켓 가격을 자랑했다.
거품 뺀 운영으로 티켓값 낮추고, 뮤지션들 열정은 가득 채우고
| |
| ▲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 |
| ⓒ 대한민국라이브뮤직페스티벌 |
|
대라페를 단순히 '싼 맛에 보는 락페'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해외 뮤지션 섭외를 거의 하지 않아 비싼 개런티는 물론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지불할 필요가 없었고, 무대도 메인스테이지 중심으로만 운영돼 설치비를 줄였다. 여타 고가 락페에서는 무료로 뿌려지는 팸플릿도 이곳에선 유료(3천원)로 판매하면서 불필요한 팸플릿 제작비도 줄였다.
대한민국 라이브 음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알찬 라인업,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에는 아낌이 없었다. 2012 대라페에는 짙은, 고고스타, 데이브레이크, 몽구스, 어반자카파 등 '요즘 뜬다' 하는 밴드가 총출동했다. 게이트플라워즈, 로맨틱펀치 등 KBS 탑밴드 출연으로 유명해진 뮤지션들도 출연해 기량을 뽐냈다. 피아, 더문샤이너스, 허클베리핀 등 국내 라이브씬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밴드들도 노련한 실력을 과시했다.
사실 대라페는 '락페'가 아니다. 페스티벌형 야외 음악 축제의 시초가 락 페스티벌에서 있는 바람에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통틀어 락페라고 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외 음악 축제가 인기를 끌고 그 수가 늘어나면서 종류와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음악 장르도 락에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은 그 타이틀에 걸맞게 락이라는 장르 안에 갇히기보다 폭넓은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고자 했다. 둘쨋날 저녁 무대에 영국의 메탈 밴드 네이팜데쓰와 렉시, 다이나믹듀오 등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열정적인 무대, 즐길 줄 아는 관객으로 꽉 찬 대라페
| |
| ▲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현장 | |
| ⓒ 박솔희 |
|
뮤지션들이 열정을 다한 공연은 관객들의 열띤 반응으로 완성되었다. 첫날 낮 공연은 1시간에 가까운 딜레이와 음향 장비의 문제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저녁이 되면서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게이트플라워즈, 킹스턴루디스카, 고고스타 등 파워풀한 밴드가 연달아 등장하며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10 한국 대중음악상 3관왕의 영예에 빛나며 탑밴드 출신으로 더 유명해진 게이트플라워즈는 특유의 강렬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킹스턴루디스카와 함께 스캥킹(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을 추는 동작)을 하고 고고스타와 함께 슬램(관객들이 서로 몸을 부딪히며 노는 행위)을 하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이어 '홍대 클럽씬의 빅뱅'으로 불리는 칵스와 데이브레이크, 피아가 차례로 등장하여 첫날 공연을 열정적으로 마무리지었다. 갑작스레 흩뿌린 비가 주최측을 긴장시켰으나 공연은 별 문제 없이 계속되었다.
대형 락 페스티벌의 경우 공연팀의 유명세에 끌려 '구경'하러 오는 관객이 많다. 반면 규모는 작지만 알찼던 대라페의 경우 공연과 함께 페스티벌 자체를 즐기는 마니아층 관객의 비중이 높았다. 무대 위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무대 밑에서 즐기는 관객들의 실력도 장난이 아니었던 것. 각 밴드의 팬클럽에서는 나름대로 제작한 응원용 수건이나 깃발을 흔들며 '팬심'을 과시했고, 뮤지션들도 팬과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 |
| ▲ 밤이 되자 더욱 달아오른 페스티벌의 열기 | |
| ⓒ 박솔희 |
|
공연 시간 지체, 음향 실수 등 매끄러운 운영은 아쉬워
공연 시간 지연은 올해 대라페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첫날은 약 1시간, 둘쨋날은 약 30분 가량씩 시간이 지체되어 뮤지션들이 앙코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지연이 심했던 첫날에는 짙은이 앙코르도 없이 단 3곡만을 부르고 내려가는 등 팬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키보드가 고장나 반주 없이 공연을 한 팀도 있었고, 음향에 잦은 '삑사리'(잡음)가 섞인 문제도 있었다.
푸드존에 마련된 서브스테이지에는 라이브클럽에서 활동하는 무명 뮤지션들의 무대로 채워졌는데 메인스테이지와 거리가 가까워 음향이 자주 겹쳤다. 주최측에 문의한 결과 "무대 간의 간격을 더 넓힐 수도 있었지만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관객들이 굳이 서브스테이지까지 가지 않는다"며 "음향이 겹치는 것을 감안하고라도 접근성을 더 우선시하여 무대를 설치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유료 셔틀버스(편도 1천원)를 운영하여 관객 편의를 더한 수송 면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헤드라이너를 외국 유명 뮤지션들로 채우지 않아도 충분히 신나는 페스티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2012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 운영상 실수를 개선하여 앞으로도 우리 라이브뮤직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최고의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776581&PAGE_CD=C1400&BLCK_NO=4&CMPT_CD=S5012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