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chSurfing USA] 호스트와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USA

모닥불과 마시멜로, 카약, 애플파이… 지극히 미국적인 앤디와의 사흘

[ EPISODE 4 ]

1. 앤디의 집 마당에서 프리스비를 즐겼다. 2. 내가 머물었던 ‘카우치’ 3. 해변에서의 캠프파이어. 모두 마시멜로 꼬챙이를 들고 있다. 4. 태어나서 처음 도전해본 카약

여행이란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새로운 모험이지만, 일정이 길어지다 보면 그조차 때로 권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다이내믹하고 예측불가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도시 버펄로에서 나는 천편일률적인 관광여행 대신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처럼 놀았다.

김치! 치즈! 양배추!?! 세계 각국의 사진 찍는 법
앤디와 함께 머물었던 이박삼일의 버팔로 일정이야말로 내 미국 생활 중에서 가장 미국적으로 즐긴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공항까지 나를 데리러 온 호스트 앤디는 페루계 미국인으로, 라티노 특유의 열정과 친절이 몸에 배어 있었다. 문화 교류를 좋아해 평소에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릴뿐더러 매년 인터내셔널 디너 파티를 연다는 그는, 내가 오는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친구들을 좀 초대했다고 한다. 카우치에서 잠만 재워줘도 고마운데 손님방에서 혼자 편히 지내게 해주고, 나를 위한 환영 디너까지 열어주다니! 호스텔을 예약했다면 혼자 버스 타고 숙소에 가고, 다음날 나이아가라 폭포나 구경하며 관광객들에 치이고, 운이 좋으면 호스텔 라운지에서 친구를 만들 수도 있겠고 아니면 말고, 뭐 그랬을 텐데. 카우치서핑은 여행자와 현지인을 이어준다. 직장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앤디는 나의 여행담을 들으며 즐거워했고, 겁 없는 동양인 카우치서퍼는 바비큐와 프리스비, 보드게임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미국식 주말 저녁 식사에 행복했다.

다음 날 우리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한 뒤 해변에 놀러 갔다. 앤디의 친구들은 동부 출신의 백인에서부터 러시아계 미국인, 불가리안, 푸에르토리칸, 콜롬비안 등등 다양한 국적이어서, 서로의 문화를 가르쳐주는 재미가 쏠쏠했다. 예를 들면 사진을 찍을 때 미소를 짓기 위해서 하는 말 같은 것. 한국어: 김치! 영어: 치즈! 불가리안: 양배추!(어째서?!! 모두 멘붕) 러시안: (웃지 않음)

저마다 드러누워 즐기는 게으른 오후 햇살, 비치 발리볼, 그리고 모닥불까지! 나는 난생처음 카약을 타 봤고, 일대에서 최고라는 베이커리에서 제대로 된 미국식 애플파이를 맛보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스모어(S’more)’ 만들기! 스모어는 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초콜릿과 함께 크래커 사이에 끼워 먹는, 지극히 미국스러운 캠프파이어 간식이다. 우리가 엠티 가서 삼겹살 구워 먹고 다음 날 라면으로 해장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전형성 정도? 미국에서 반년을 살면서도 먹어보지 못했던 신기한 과자 스모어는 ‘조금만 더(Some more)’의 약자라는 그 이름처럼 중독성이 강해서, 이 자제력 없는 동양 여자는 지구를 세 바퀴 반 돌아도 안 녹는다는 마시멜로 한 봉지를 다 구워먹었다나 뭐라나…….

앤디의 집에는 그간 방문한 친구들의 국적을 나타내는 국기들이 전시돼 있는데, 그는 거기에 곧 태극기를 추가할 예정이다. 나는 내 버펄로 여행을 나이아가라 폭포 이상의 멋진 추억으로 장식해준 앤디에게 내 책을 한 권 선물했는데, 그는 오히려 자기가 고맙다면서 페루에서 가져온 알파카 목도리를 주기도 했다. 초여름 날씨였지만 나는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호스트와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카우치서핑의 좋은 예! :)


박솔희는 누구?
내일로 세대가 직접 쓴 기차여행 가이드북 「청춘, 내일로」로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킨 90년생 저자. 캘리포니아에서 교환학생 후 7월 귀국 전 22일간 카우치서핑으로 미 전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대학내일 학생리포터 역임.
미국=박솔희 프리랜서 jamila@daum.net

http://www.naeilshot.co.kr/Articles/RecentView.aspx?p=3KBPc0gc7loGONaRdUL0n%2FL88Ktmk1JWbIZrWDYCwpSNRAtKOtcxZQ%3D%3D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9
70
490865

교환학생 완전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