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문장 훔치기

위악은 수줍음 탓이었고 냉소는... 그러니까 하나의 태도죠 뭐.
ㅡ 이런 대답 이제 지겹다.
(위악과 편견)

나야? 라고 묻지 못하는 이유. 아니, 라는 대답을 들을 확률 80퍼센트. 그 대답을 들어버리면 20퍼센트의 꿈마저 차단되고 만다. 정해진 프로세스를 앞당기는 짓을 현명함이라고 위안하기 싫다. 행복이 짧아질 뿐이다. 거짓이면 어때.
('나야?'라고 묻고 싶다)

격렬한 슬픔, 그 역시 열정이다. 네가 그토록 휩싸이고 싶어했던.
(비 오시네요, 오는 게 아니라)

당신이 문득 그 별을 보게 된 거라고 생각하죠? 별이 당신을 발견하고 비춘 거예요.
(캐피털 힐의 길모퉁이 카페에서)

어제 산 헤드폰, 자꾸 지글거린다. 바꾸러 나가야 하나. 모처럼 마음에 드는 물건이 속썩일 때, 불만이라기보다 기운이 떨어진다. 마음의 방전... 내가 원하는 것들, 순정하고 무력한 나에게 까다롭게 굴지 말아줘.
(순정하고 무력한 나에게 왜)

오래전 썼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화려한 비탄이라도 남지만 이루어진 사랑은 남루한 일상을 남길 뿐이라고. 나,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여전히 간절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여전히 새들은 노래하고 별들은 빛난다는 걸 안다. <The End of the World>란 그런 것.
작별 이후. 내가 게으른 것으로 너의 부재를 실감한다.
('나'라는 사람)

한때 사랑하였으나 빛을 잃고 흘러가버린 것들이 이 아침 나를 쓸쓸하게 한다. 가차없는 무심과 무정함이.
(한때 사랑하였으나 빛을 잃고 흘러가버린 것들)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나라는 건 아니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어찌하여 삶은 시작되는 순간부터 소멸해가는가
- 두이노의 비가 中

너를 사랑하며 동시에 이 세계를 경멸하는 건 불가능하다.
- 밀란 쿤데라

사랑이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그것을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 자크 라캉

My role in society, or any artist's or poet's role, is to try and express what we all feel.
Not to tell people how to feel.
Not as a preacher, not as a leader, but as a reflection of us all.
- 존 레논



덧글

  • 2012/08/05 18: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운오리 2012/08/06 10:02 #

    저도 이 구절들 중 그게 가장 마음에 들더라구요, 슬프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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