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 07 <바그다드 카페>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바그다드 까페
마리안느 자게브래히트,C.C.H. 파운더,마리안느 제게브레히트 / 퍼시 애들론
나의 점수 : ★★★★

사막 한 가운데, 바그다드 카페에서 펼쳐지는 마술



"Good bye Miss Brenda."

"Magic is gone!"


누구나 삶에 조금씩의 마법은 필요한 법. 야스민과 브렌다, 삶의 마법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혹은 이미 잊어버린, 이 척박한 여인네들은 사막 한가운데의 바그다드 카페에서 서로를 만나게 된다. 피부색도 국적도 체구도 다르지만 두 여자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은 남편와의 이별. 야스민은 남편을 떠나고, 브렌다는 남편을 떠나 보냈다. 떠나온 자는 땀을 흘리며 머물 곳을 찾고, 남겨진 자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너무 독하게 군 자신을 후회한다. 그렇게 두 여자는 땀 혹은 눈물을 닦으면서, 손수건을 마주 들고 서로를 대면한다.

그렇게 야스민은 로젠하임산 보온병과 함께 바그다드 카페에 머무르게 된다. 그녀는 푸대접받고, 의심당하고, 심지어 모욕을 당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녀는 청소를 하고, 아기를 돌보고, 커피를 마신다.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림의 모델이 되고, 젊은이들과 프리스비를 하며 어울린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바그다드 카페에 마술을 부리기에 이른다. 사막의 모래와 함께 먼지에 뒤덮여 간판조차 선명하지 않던 브렌다의 카페는 이제 라스베가스보다 재미있다는 마술쇼를 선보이는 인기 카페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의문이 남는 것은, 애초에 야스민이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온 이유에 대해서다. 자막 없는 독일어로 이루어지던 대화 속에서 알아들을 수 있던 단어는 '라스 베가스' 정도였다. 라스 베가스에 가기 위해서 독일을 떠나 미국까지 온 걸까? 그런데 왜 다투기 시작했을까? 바그다드 카페에서는 그렇게 인자하고 참을성 있으며 사랑스러운 야스민이,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왜 그렇게 모질었을까? 야스민은 남편의 뺨을 때리고 남편이 피우던 시가를 자동차 창밖으로 던져버리길 서슴지 않았던, 말하자면 독한 여자였다. 그러나 바그다드 카페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상황조차 참아 넘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사람 안에는 다양한 본성이 공존한다는 뭐 그런 얘기였을까? 모든 사소한 일들에 트집을 잡아 대고 신경질을 부리기 일쑤인 브렌다가 나중에는 상냥하게 누그러지는 변화에서도 얼추 비슷한 의도가 읽히기는 한다. 약간의 마법만 있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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