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여유 UCD winter - USA 2012

여유로운 삶에 대하여
캘리포니아에 온 뒤로 나는 정말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다. 가끔은 찐득한 한국 쌀과 정갈한 반찬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큰 아쉬움은 없이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한국에서 먹던 캘리포니아 오렌지, 캘리포니아 호두의 원산지인 것. 오렌지가 다섯개에 1달러 수준이니 엄청 싸다. 유기농 제품들도 한국보다 흔하고 값도 많이 비싸지 않아서 이왕이면 유기농을 사려고 하는 편이다.

보통 열두시 경이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여덟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이른 아침에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금요일 아침 8시 수업 하나 있었는데 TA에게 부탁해서 10시로 옮겼다 lol) 곧바로 이불을 박차고 나오지는 않지만 lol 알람도 없이 눈이 떠진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건강해졌다는 뜻인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새벽 두세 시, 때로는 너댓 시에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누이고, 새벽에 울리는 알람을 꺼버리고 다시 자고, 그러다 수업 늦고, 때로는 알람이 울리는지도 모르고 세상모르게 자고, 뭐 그러던 정신없는 삶에는 진절머리가 나 있던 터라, 지금의 내 여유로운 삶이 너무 기쁘다. 한국에서 못 잔 게 억울하다는 듯이 많이 잔다.(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한국에서도 잘 건 다 잤다. lol 단지 건강하게 못 잤을 뿐이지 lol)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리고 또 주변을 돌아보면, 캘리포니아에 와서도 허구헌날 밤새 과제하고 지쳐서 피곤해하는 사람이 있고, 서울에서도 주변의 속도에는 아랑곳없이 양껏 마음의 여유를 누리던 사람이 있었다. 결국 원효대사의 해골물 교훈처럼 lol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다... ?!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분명히 그렇다.

나 같은 경우는 주변 환경과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공간과 장소가 아주 중요하다. 서울에서, 나는, 가장 바쁘고 성공적인 서울 사람처럼 살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만들고, 회의를 하고... 캘리포니아에서, 나는, 가장 여유롭고 한가한 캘리포니아 사람처럼 살고 있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자주 미소를 짓는다. 서울로 돌아가게 되면, 지금처럼 지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누그러진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캘리포니아의 여유를 누리는 법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잘못된 건 전혀 없다는, 오히려 이런 게 행복이라는 것을, 눈부신 햇살 가운데서 배워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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