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꼰대! 우리 씹었어요? 20대 헌정 방송 나는 껌수다 (나는 껌수다)

  •  

    ‘나는 꼽사리다’‘명품수다’등 여기저기서‘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패러디 방송이 유행을 타고 있다. 하지만 나꼼수 패러디로는 이들이 원조다. 국내 최초‘20대
    헌정 방송’을 외치며 등장한 세 명의 대학생, 아니 세 명의 깔대기들이 만드는‘나는 껌수다(이하 나껌수)’. 이들은 대학 평가의 꼼수, 대학 학보사, 한예종 문제 등을 언급하며, 20대를 괴롭히는 꼰대‘씹기’에 나섰다.
    “제발 20대를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나껌수의 목소리는 금세 소문을 탔고, 첫 녹음본이 유투브(www.youtube.com/user/hanitv)에서 조회수가 2만 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지난달 31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나껌수는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를 녹음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6번째 방송분을 녹음하고 있었다. 세깔때기에게 ‘나껌수의정체’에 대해 묻는 순간 이들은 자일리톨껌을 꺼내 씹기 시작했다. “잘근잘근 씹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누구를? 바로 꼰대를!
    홍승우 기자 sseung@naeil.com 사진 홍석준 학생리포터


    20대도 모르면서, 얘기하지 말라고
    기자
    꼰대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건가? 나껌수가 생각하는 꼰대가 뭔데?
    솔희 좋은 꼰대, 그냥 꼰대, 나쁜 꼰대가 있어. 좋은 꼰대는 20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꼰대인 어른들. 그냥 꼰대는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꼰대가 돼버린 어른들. 나쁜 꼰대는 구시대적 제도를 버리지 않으려는, 아니 버리면 안 되는 어른들이지. 소통의 가망성이 전혀 없는(웃음). 꼰대들은 20대를 되게 알고 싶어 하거든. 그런데 자기들이 이해가 안 되니까 섣불리 판단해. “너네가 잘못했네.” “취업안돼? 눈높이를 낮춰” 이런 식으로.
    태훈 그리고 취업 눈높이도 우리가 높인 게 아니지 않나?
    솔희 그게 꼰디티(꼰대와 identity의 합성어, 김정현씨가 만들어 낸 말로 꼰대들이 20대를 섣부르게 규정해 버리는 습성)야. 꼰대들은 20대를 궁금해하는데, 자기들이 이해 못하니까 그냥 섣불리 판단해버리는 거라니까. 그래서 열 받아서 우리도 씹는다 이거야. 꼰대들이 20대를 너무 껌처럼 씹으니까(웃음). 우리의 주적은 꼰대야, 꼰대.
    기자
    한마디로 꼰대를 씹는 방송이라 보면 되겠네.
    정현 글쎄, 요즘 대학생들 바쁘잖아. 돈 버느라 20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 그래서 시작했다고 보면 돼. 그렇다고 나껌수 세 사람이‘20대를 대표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직접 20대 목소리를 내보자는 그런 취지로.
    기자 그럼 청취자가 꼰대인 거야? 20대인 거야?
    솔희 우리 청취자 타킷은 좀 넓어(웃음). 나꼼수가 정치를 얘기한다면, 우린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풀어내거든. 20대를 위해 시작한 게 맞는데.하지만 꼰대들이 더 관심 있어 하더라고(웃음).
    정현 어쨌든 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방송하고 있어.
    태훈 제일 좋은 건 20대가 우리 방송을 듣고, 30, 40대에게 한번‘들어보라’고 권하는 거지(웃음).

    20대 대표? 아무도 안 하는걸
    기자 나꼼수 패러디답게, 위대한 영혼들이라며 깔대기 치는게 보통이 아니야. 그런데 궁금한 건 왜 평범한 대학생들이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됐냐는 거야.
    솔희 우린 일반 대학생들이 아니니까? 하하하.
    태훈 뭐 그런 이유도 있지만(웃음), 말하고 싶은데 말할곳이 없으니까. 출구를 오픈해보고 싶었지. 그래서 슬쩍“한번 해 볼래?”라고 던져봤는데, 둘이 낼름“하자”고 하더라고.
    정현 하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았어. 사람들의 시간을 뺏을 정도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그 부분은 아직도 해결 안 됐어(웃음).
    솔희시작할 때 ‘이런걸 시도하는 20대가 우리 밖에 없을까’하는 고민해봤지. 하지만 확신했어. 우리밖에 없어.요즘 20대 이런 거 안하잖아. “너희가 뭔데 20대를 대표하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 우리가 20대를 대표하겠다는 게 아니야. 하는 사람이 워낙 없으니까, 우리가 대표처럼 보이는 거지.
    태훈 맞아. 우리가 20대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또 모르겠는데, 아니거든. 사람들이 우린 잘 몰라(웃음). 그러니까 말할 수 있는 거야. 우리처럼 ‘너희들도 해봐.’ 뭐 이런 거.

     

    잘 못해도 그냥 하는 거야
    기자 어쨌든 의도는 정확했던 거 같은데? 인기가 장난이 아니야.
    정현 그래봐야 아직 주변 사람들이 알아봐줄 정도는 아닌 거 같고, 방송 자체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많은 것 같은데.
    태훈 재밌다고들 하더라. 특히 어른들이“귀엽다”고도 해주시고.
    기자
    초기 방송이 재밌었어. 대학 평가에 그런 꼼수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거든. 그런데 점점 20대 얘기라기보다 학교 뉴스를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솔희 그래서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지. 결방까지 했으니까. 5회부터 겨우 방향을 바꾼 셈이고.
    정현 사실 방향이랄 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오늘 6회 녹음했는데, 잡힌 게 없어. 방황하다 끝날 것 같아(웃음).
    태훈 괜찮아. 우리가 너무 잘해버리면, 우리를 따라 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웃음).
    정현 아니, 우리가 잘할 수가 없다니까.
    솔희 이런 중구난방 자체가 우리 포맷 아닌가? 처음에는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게 부담이 되는 거야. 우리가 언론 이상으로 구체적인 내용들을 캐낼 수는 없잖아. 그런데 우리 생각을 중간에 툭툭 말한 게 더 반응이 좋더라고. 안철수에 대한 20대들의 생각들, 혹은 그냥 술마시면서 했던 얘기들 말이야. 그래서 이제부터는우리들 생각을 좀 자유롭게 말할 거야. 진정 20대가 하고픈 일, 20대의 생각 말이야.

    깔때기 대 봤어? 재밌다니까?
    기자
    재밌어 보여. 나껌수 방송에선 뭐가 제일 즐거워?
    솔희 깔대기질이지. 이 사람들(정현, 태훈)이 심한 깔대기질을 해서 내가 아무리 심하게 해도 평균이 되거든.“난 잉여야”“난 못났어”이런 20대들 사이에서 깔때기를 댈순 없잖아. 그런데 여기서는 가능하다니까(웃음).
    정현 무슨 소리야.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깔대기를 댈 틈이 없다고(웃음). 난 방송을 하면서 20대를 새로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는 것 같아. 어른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에서 시작하다 보니, 갑자기‘꼰디티’가 툭 튀어나온다는거처럼 말야. 그런 과정이 일종의 재미야. 방송은 별로 재미없어(웃음).
    태훈 그래도 피드백은 잘 오던데? 난 선플이든 악플이든 피드백이 오는 게 신기해서 자꾸보게 되더라고“. 이부분은 개선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 볼 때 마다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 고맙고.

    우리는 위대하지만, 너네도 위대해
    기자
    언제까지 할 계획이야?
    솔희 한 8회나 9회까지 할 거 같아. 내가 교환학생을 떠나게 됐거든. 나 없으면 이거 더 진행 못 해(웃음).
    기자 시즌2는 안 해? 나중에 돌아와서라도 계속 할 계획은 없어?
    태훈 시즌2는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면 좋을 거 같은데.
    정현 우리끼리 다시 하더라도 꼭 나껌수 형태로 시즌2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봐.  우리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거든.
    기자“너희도 해봐”라고 했잖아? 만약 나껌수를 보고 다른 20대들이 참여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올 거라 생각해?
    솔희 우리보다 잘하긴 힘들걸(웃음). 하지만 20대목소리는 많아지겠지. 지금 20대 여론을 만드는건 20대가 아니라, 언론이잖아. 자꾸 20대 알아내려고, 분석하려고 하잖아.
    정현 그리고 자꾸 20대 보고 자기계발 해라, 공부에 미쳐라, 주식투자 해라 그러잖아. 근데 그건 결국 미래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거지. 현실을 유예하는 거라고. 그런 것들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뭘 할수 있는지 뭘 볼 수 있는지를 발견하자는 거지.
    기자 그렇게 되면?
    솔희 20대들이 자기를 찾게 되겠지.
    태훈 우리가 꼰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우릴 맘대로 판단하지도 않을 테고.
    기자 결국 꼰대가 되지 않는다는 거네?
    솔희 아냐. 결국 꼰대는 될 거야(웃음). 하지만 좋은 꼰대가 되겠지.
    정현 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많아지겠지. 우리처럼 이런 목소리를 내는 20대가 많아진다면 말이야(웃음).
    기자 마지막으로 나껌수가 현재의 20대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솔희 다들 깔때기가 됐으면 좋겠어. 너무 자신감이 없어. 충분히 잘났고, 다 할 수 있거든. 꼰대들은“20대는 열정과 패기 없다”고 하잖아. 그러면 좀 어때. 20대는 명랑해야 한다? 대학생다워야 한다? 이런 말도 다 폭력이라고 생각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되는 거 같아. 요즘‘웃프다(웃기면서도 슬프다)’라는 말 쓰잖아. 20대 현실 웃프잖아.그냥 이거 그대로 보여주자고. 명랑하지 않으면 뭐 어때? 우린 다 잘나고 훌륭한데. 다들 깔때기를 좀 들이댔으면 좋겠어.
    태훈 나는 우리 20대가 자기 자신에게 솔직했으면 좋겠어. 어른들이 하는말 듣지말고,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뭔지 찾아야 된다고 생각해. 자신감,자존감이 없는건 자신이 못나서가 아니라, 주위에 휩쓸려 그런 거 같아. 당당하게 자기가 하고픈 일 외쳤으면 좋겠어.
    기자 태훈 씨는 그게 사진인가?
    솔희 태훈 씨는 토익 시험도 안 봐서 점수도 없어(웃음). 영어 못 하고, 스펙 나쁘다고 주눅 들 필요 없다니까.
    기자 마지막으로 위대한 미래권력 정현 씨는?
    정현 난 위대하지 않아(웃음). 하지만 젊은 세대가 미래권력인 것은 맞다고 봐. 우리 스스로 권력을 가지게 될 거란 말이 아니라,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 기성세대도결국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올 거거든. 그러니까 너무 끌려다니지 말고, 그냥 꼴리는 대로 살자고. 

     


    http://www.facebook.com/ggumsuda


    http://www.naeilshot.co.kr/Articles/RecentView.aspx?p=jiy1B5/ZVvdZGssNNHUWGuuVktDIzP9XBpCxBqUtmWbqoTgt452jmA==


  • 핑백

    • Agony of vulnerable twenties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2012-01-01 01:47:46 #

      ... [대학내일] 꼰대! 우리 씹었어요? 20대 ...</a>4위: 일상(27회)|동짓날 팥죽5위: 도서(17회)|&lt;모리와 함께한 화요일&gt;, 미치 앨봄가장 많이 읽힌 글은 여의도. 점심엔 줄 길어 못 먹는 만둣국 맛집 '진... 입니다.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대학생 기말고사의 달, 광화문 광장 공부모임... 입니다. (덧글66개, 트랙백1개, 핑백3개)1위:네야 (36회)</a>2위:바람 (17회)</a>3위:닼 (12회)</a>4위:싱클레어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911
    64
    487583

    교환학생 완전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