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먼드의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책 리뷰

레드먼드의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나의 점수 : ★★★★★

서로의 삶에 관계하며, 유쾌한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만이 행복한 연인이 되리라.


<빨간 머리 앤>에서 처음 초록 지붕 집으로 오게 된 수다쟁이 낭만주의자는 <에이번리의 앤>에서 퀸스 전문학교로 진학하며 모퉁이를 돌아 어른이 됐다. <레드먼드의 앤>은 스무살 안팎의 꽃다운 아가씨가 된 앤을 조명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면서 앤은 왠지모를 쓸쓸함을 느끼게 되고, 여러 차례 우스꽝스런 청혼을 받으면서 '청혼'이라는 낭만적인 단어에 품었던 환상을 와장창 깨며, 길버트의 청혼을 거절하고 우정을 잃었지만 뒤늦게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그와 결혼하기로 약속하게 된다.

앤이 길버트에 대한 사랑을 결정적으로 깨닫는 데는 두 번의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레드먼드 시절 2년간 사귀었던 로이 가드너의 청혼을 거절하면서이다. 그를 사랑했고, 그가 청혼하기를 기다렸고,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청혼을 받자 '네'라는 말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로이는 농담이 통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앤의 삶에 관련된 사람이 아니었다. 앤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고 슬퍼한다. 두 번째 계기는 길버트가 장티푸스를 앓은 것이다. 길버트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앤은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 적절한 시기에 필의 도움으로 길버트는 다시 앤을 만나러 오게 되고, 마침내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룬다.

앤과 길버트의 모습은 이상적인 연인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단지 훌륭한 여성, 훌륭한 남성이 만나 교양 있는 대화를 나누고 사교 모임에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깊은 고민에서부터 가벼운 농담까지 모든 것을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하며, 고통과 환희를 함께 겪으며, 무엇보다도 서로의 인생에 진심으로 관계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세 권의 앤 이야기를 읽으며 몽고메리 여사를 신봉하게 된 나는 이 기준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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