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결핍 자기탐구일지 2011

한 줌의 수다와 한 바탕의 웃음, 한 소끔의 따스함이면 하루를 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조그만 비타민 영양제가 건강한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듯이 그 작은 즐거움은 의외로 내 삶에 깊게 뿌리박인 것이었다. 하루치, 이틀치의 무거움을 느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었다. 사흘째에 이르러서야 그 까닭은 명확하다. 영양 결핍.

아침 아홉시. 정신없이 학교로 향한다. 수업을 듣고 퀴즈를 본다. 수업이 끝나면 커피숍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한두 시간쯤 공부를 한다. 점심을 먹는다. 오후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도서관. 그리고 집. 요가를 다녀와서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도서관. 그리고 집.

누구보다도 자유롭던 내가 쳇바퀴를 달리고 있다. 일주일째. 벌써 지친 듯하다.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믿을 수 있는 친구와의 우정어린 농담이 절실하다. 일 년, 혹은 이 년 만에 마주치고 반가워하는 낯짝들을 보아도 그뿐이다. 잠깐 눈웃음을 나눌 뿐인 반가움. 그리고 서로는 바쁜 발걸음을 멈추지도 않은 채 그대로 스쳐지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안면'이 아니라 '우정'이다.



덧글

  • 광자 2011/09/12 21:47 # 삭제 답글

    제 상황이랑 완전 공감가는 내용이네요ㅠ
  • 쇼발 2015/04/16 13:28 # 삭제 답글

    ㅗㅗㅗㅗ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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