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탐방기 ②] 만년설, 유채꽃밭... 여름에도 서늘한 청해호 중국 서북부 - Silk Road 2011

서울보다 큰 호수, 소금이 나지만 바다는 아닙니다
[실크로드 탐방기②] 만년설, 유채꽃밭... 여름에도 서늘한 청해호
11.08.02 15:09 ㅣ최종 업데이트 11.08.04 14:00 박솔희 (jamila)
 

서울시 전체보다 크다. 고원의 호수는 바다처럼 넓었다. 면적 4500평방킬로미터. 심지어 소금도 생산이 된다고 한다.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아 염도가 높기 때문이란다. 모르고 봤으면 정말 바다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바다를 방불케하는 청해호의 모습
ⓒ 박솔희

네 시간 달려 도착한 호수... 서울보다 큰 청해호

청해호(靑海鎬, Qinghai Lake)를 보기 위해 난주에서 서녕(西寧, Xining)까지 차로 네 시간을 달렸다. 우리나라에서 네 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은 못 가도 대구나 밀양까지는 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 정도 거리는 별 것 아니다. 시원스레 청량한 기운을 던져주는 호수의 새파란 표면을 보고 있자니 장시간 달려 온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해호는 실크로드의 길목, 청해성(靑海省, Qinghai Province)에 위치한다. 중국의 '성'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워낙 나라가 크다보니 성 하나하나가 웬만한 국가보다 면적이 넓다. 그래서 성마다 수도를 정해 두었다. 감숙성의 성도는 난주, 청해성의 성도는 서녕이다.

청해호가 있는 고원 분지는 해발 고도가 3200미터에 달한다. 지리산 노고단이 약 1500미터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숨이 살짝 가쁜 듯하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찬다. 고산지대에서는 원래 그렇다. 기온도 낮아서 쌀쌀하다. 비슷한 위도의 다른 지역은 한여름 날씨지만 여기는 봄가을 정도의 기온이다. 고지대의 찬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상쾌하다.

  
고원 분지에 있는 청해호는 마치 하늘과 맞닿아있는 것처럼 가까운 느낌이다.
ⓒ 박솔희

  
청해호 부근에서는 티벳 양식의 탑이나 동상, 상징물 등도 볼 수 있다.
ⓒ 박솔희

중국 서북 지방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산다. 서녕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독특한 의복과 생김새를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청해호 주변에서도 티벳 장족(티벳에 사는 민족의 이름)들이 전통 의복이며 장신구들을 팔고 있었다. 장족은 살결이 검고 불은 붉게 터 있다. 고산지대의 찬바람을 맞고 강한 햇살에 그을린 탓이다. 체구는 작지만 단단해 보인다.

가난한 사람들은 관광객을 붙잡고 승강이한다. 말이나 야크를 타 보는 체험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진 찍기 바쁜 우리에게 알아듣지 못할 중국어로 호객한다.

  
야크
ⓒ 박솔희

중국에서도 가장 크다는 호수에는 북방의 기운이 서려 시퍼렇다. 그 주위로는 유채꽃밭이 샛노랗게 펼쳐져 있어, 뻣뻣한 느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끝도 없이 노랗게 펼쳐진 융단의 모습은 엄마아빠의 신혼여행 앨범에서 봤던 제주도를 상기시킨다.

해발 3700미터... 고산병 걸리면 어쩌지?

  
험준한 산맥의 모습
ⓒ 박솔희

고속도로 양편으로는 온통 민둥산들이 보인다. 풀이 드문드문 자라고 흙이 다 드러나 있다. 붉은빛을 띤 돌산들도 보인다. 건조한 사막 기후이기 때문에 초목이 잘 자라지 못한다. 바람이 세어, 버드나무는 푸석한 머리칼을 날리며 춤을 추고 있다.

시야를 멀리로 뻗어보면 희미하게, 때로는 선명하게 드러나는 만년설을 볼 수 있다. 감숙성과 청해성 사이에 있는 치롄산(祁连山, Qilianshan)이다. 이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식수원이다. 비가 잘 오지 않고 건조해서 워낙에 물이 귀한 곳이다.

산악 지대인 서녕 일대의 고도는 약 2000~3000미터. 버스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보면 귀도 가끔 먹먹해진다. 왠지 좀 어지러운 것도 같고. 말로만 듣던 '고산병'일까? 애써 잠을 청해본다. 귀에 꽂은 MP3에서는 친숙한 한국 음악이 흘러나온다. 몸은 타향만리 첩첩산중에 있지만 적당히 그리운 기분이 드는 게, 나쁘지 않았다.

조용히, 창밖의 풍경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게 좋다. 파란 표지판 하나가 해발 3700미터에 이르렀음을 알린다. 깎아지른듯 내려다보이는 계곡과 샛노란 유채꽃의 향연... 뾰족한 산봉우리 사이사이 펼쳐진 목초지에는 소나 양,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다. 평화롭다. 어느새, 선잠에 빠져들었다.

  
유채꽃밭 너머로 보이는 치롄산 만년설
ⓒ 박솔희

  
험준한 산맥 사이사이 펼쳐진 평원에는 어김없이 샛노란 유채꽃밭을 볼 수 있다.
ⓒ 박솔희

  
곳곳에서 소나 양, 야크를 방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박솔희

 

덧붙이는 글 | 박솔희 기자는 2011년 7월 11일부터 21일까지 재학 중인 숙명여대와 중국 난주대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중국 서북부의 실크로드를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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