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도서관 창가에서 자기탐구일지 2011

일기예보대로 오늘은 계속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나는 레인부츠를 신고, 하얀 비닐우산을 바닥에 떨어뜨려둔 채 녹차를 마시며 도서관 2층 창가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요 며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너무 마셨더니 위장과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당분간 따뜻한 녹차로 대신하기로 했다. 비 때문인지 에어컨 때문인지 날도 적당히 차고,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복잡한 꿈을 꾸었다. 악몽이라고 하기에는 달콤했고 그렇다고 막 기분 좋은 꿈은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씁쓸했다, 고 하는 편이 맞을 듯하다.

외롭고 비참했다.

두렵고 겁이 난다.


나도 인간인데. 여잔데.

책도 그런대로 잘 팔리고, 호평도 많고, 여기저기 기사도 나고, 기분이 좋아서 며칠째 붕붕 날아다녔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 찜찜한 기분을 느끼며 일어나면서는
대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물두살처럼 살기로 했잖아. 그닥 평범하진 않지만, 그래도 스물둘.

아는 사람들이 없는 클럽에 가서 그냥 술을 막 먹고 미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갠지스 강변이든 제주 올레 구멍송송 현무암 위든 그냥 멍하니 앉아 있고 싶다

모든 문제는 이 비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의 태양을 달구어야지
햇빛사냥에 나서겠다!


덧글

  • 네야 2011/07/07 16:03 # 답글

    햇빛이 말을 걸면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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