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어요, 호언한 건 최근에 읽은 기사 때문이었다. 한 중년 여성이 영화를 보다 앞쪽에 앉은 또래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방해된다며 말싸움을 하다 칼을 꺼내 휘둘렀다는, 짧은 팩트 위주의 기사였는데 처음엔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해 오히려 덤덤했다. ‘정신병자겠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그 기사의 내용이 잊혀지지 않고 종종 떠오르는 것이다. 기사 내용 속 가해자의 케이스는 물론 흔한 것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종종 화가 날 때 자신조차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우리의 마음뿐 아니라 몸마저 상하게 한다. 분노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 어떻게 조절하면 좋은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편집 정문정 기자 tiger@naeil.com

우학스님에게 듣는 분노조절법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은 쉬운 말하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오며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선다. 베스트셀러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의 저자이기도 한 스님은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설파하고 있다. 스님에게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물었다.
Q. 분노는 왜 일어나는 것입니까? 사람에 따라 유독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왜 그런 것인지요?
분노라는 것은 자기 욕심, 자기 편견, 자기 아집이죠.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큰 독, 탐진치(貪瞋痴) 중 ‘진’에 해당합니다.그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불교에서는 개인의 업 때문이라고 봅니다.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화가 안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극단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죠. 그건 사람마다 업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입니다.
Q. 분노를 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보적인 방법으로는 ‘관법(觀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고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 주인공이 가진 분노심을 들여다보는 겁니다. 남이 하는 행동을 보듯이,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해서 응시하는 거예요. 화뿐만 아니라 우리 감정이라는 것은 실제로 자기 게 아니거든. 뜬구름처럼 들어온 거지 자기 재산이 아니에요. 그래서 참된 나가 그걸 응시를 딱 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그 화가 태양 만난 안개처럼 걷히고 말아요. 이렇게 감정을 응시하는 수련을 하면 도움이 되죠.
Q. 분노가 마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것을 응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를 인식하는 게 쉽지 않은 경우, 불교에서는 몰입을 하라고 가르치죠. 종교를 떠나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숫자 세기가 있어요. 수식관이라고 하는데, 하나에서 열까지 반복해서 수를 세어 나가는 거죠. 우리 감정 중에서 제일 통제가 안 되는 게 분노심이거든. 그런데 또 이게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십 분, 이십 분 지나면 끝이야. 그동안 계속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에서 열까지 세어 나가다 보면 이내 사그라지죠.
Q. 분노도 결국 희노애락의 하나인데, 이를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부조리한 상황이라든지, 정말 필요한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화냄 없이 화를 내는 지혜가 필요하죠. 정말 마음속에서부터 화를 내게 되면 결국 자기에게 독이 되기 때문에 손해예요. 분노심보다 더 독한 독이 없거든. 진짜 화난 사람을 보면 눈에 살기가 돋고, 겉모습부터 다르잖아요. 불교에서는 최고의 정신세계를 가리켜 ‘인욕(忍辱)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인욕이란 욕됨을 참는다는 뜻이죠. 예수님도 그렇고 부처님도 그렇고,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화를 내지 않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저걸 어떻게 참을까 싶지만 사실 성인들은 참음 없이 참는 겁니다. 분노가 일어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거죠. 마음공부를 많이 하면 이렇게 참음 없이 참고, 화냄 없이 화낼 수 있게 됩니다.
박솔희 프리랜서 jamila@daum.net
http://www.naeilshot.co.kr/Articles/RecentView.aspx?p=XU4bC2%2FuNy~plus~TEfgD4~plus~mnpJIRl8SKD6qm%2F8nn6EM9d%2FCa2O7zqG8Vyg%3D%3D
* 이번 Bang 기사 중 내가 쓴 부분만 긁어왔음.
스님을 인터뷰하다니 꽤나 놀랍고 또 좋은 경험이 되었다. ^_^
- 2011/07/04 02:01
- jamilaswan.egloos.com/408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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