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6 30 <인디아 블로그> 공연 리뷰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인디아 블로그>를 봤다. CJ 인델리와 인도관광청 등의 후원을 받고 있는 연극이었다. 사진은 극중에 부탁 받고 플래시 켜는 역할 해주었더니 마지막에 선물로 주신 인델리 카레. 후원 리스트 보고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ㅋㅋㅋ 집에 내려가면 만들어먹어 봐야지.

인도 가고 싶게 만드는 연극. 인도관광청이 후원할만 하다. 괜찮게 봤다. 갈등 구조가 첨예하기보다는 배우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인도 얘기, 사랑 얘기, 여행 얘기를 한다. 한 편의 여행 에세이집을 읽는 기분이랄까.

그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괜찮은 연극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최고라고 말하기는 좀 부족하고. 약간 더 힘을 빼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데 뒤에서 하모니카 불고 짜이 따라주던 님 좀 간지 넘쳤음 ㅋㅋㅋㅋㅋ 뭐랄까 감초같은 느낌, 뭔가 귀여웠다!!)

거의 마지막에 나온 대사가 좋았다. "돈이 없어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도미토리룸에서 자더라도, 아침엔 짜이 한 잔을 마시라" 이 비슷한 얘기였는데, 아무리 절박한 상황에서도 품위, 여유, 넉넉한 마음자세를 잃지 말라는 의미 같아서 참 좋았다.

괜찮았는데, 드는 생각은
'인도'라는 나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렸구나 싶다.
독특한 문화가 있고 그것을 외국에서 잘 알고 또 궁금해하고 하는 건 좋은 거다. 국가 브랜드, 국가 이미지이기고 하고, 또 인도는 관광산업에 상당히 의존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인도의 국부 차원에서는 좋을 듯. 다만 좀 우습다는 기분만은 지워지지가 않는다. 그 인도의 이미지로 멀고먼 대한민국의 CJ는 카레를 팔아 돈을 버는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인디아게이트의 커리 광고를 보기도 했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인도 갔다온 것 같은 고양이 키우는 홍대 여자" 같은 유행은 좀 지나갔다.
트렌드 창조자들의 최전선에서 끝나가는 유행은 기업들이 고스란히 받아다가 팔아먹곤 한다. 언제나 그랬지.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612
57
487525

교환학생 완전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