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 눈 뜬 아침에 쓰다. 대학내일 쫑파티 대학내일

악몽에 아침잠을 깨다. 평소 같으면 쿨쿨 자고 있었을 이른(요즘의 나에게는 이른 8시) 시간. 꿈 속에서 나는 뒤에 남겨졌고 능멸당했으며 굴욕당했고 운이 나빴다. 꿈에서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 것은 방어기제가 강한 나의 능력이다. 깨어버렸다. 꿈을 깨뜨렸다. 빌어먹을. 타로점을 보러가야하는 것인가. 다시 잠들어보려했지만 되지 않았다. 이불을 밀쳐냈다. 방이 추웠다. 보일러를 너무 낮춰놓았나. 보일러의 설정온도를 높이니 덜덜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컴퓨터를 켰다. 글을 쓰기로 한다.

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마지막이라는 것 때문에, 혹은 그보다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금세 잠들지 못했던 새벽. 모두로부터 thㅏ랑한다는 문자와 잠이 안 온다는 트윗이 쏟아졌고, 모두가 눈물을 보인 건 아니었어도 아쉬운 마음만은 같았을 게다.

왜 울었을까? 난 딱히 눈물이 나진 않았다. 지난 육개월에 후회도 회한도 없다. 아쉽기는 해도 미련은 없다. 충분히, 잘 해냈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더 잘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순간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뒤늦은 반성은 무용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만큼이 내 실력이고, 운이고, 여건이 허락하는 최선이었다. 육개월간 내 능력을 시험했고, 벼렸고, 그래서 그만큼 자랐으니까. 최소한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는 않았기 때문에 뿌듯하다. 휴학을 하고, 개인작업을 미루면서까지 일순위로 두고 일했다.

최고의 육개월이었다. 대학내일 학생리포터들, 단연 South Korea's Hottest Students!! 라고 생각한다(나도염)!!! 나는 세상을 보고 세상에 부딪히며 눈이 자라고 머리가 커진 뒤로, 학교가 시시해졌었다. 열심히 다니지도 않고 학교애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 좁은 시야가 답답하고 강박적인 마음이 불안해서. 그렇지만 대학내일을 하면서 정말 개성 넘치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대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멋지다. 한국 대학, 아직 희망은 있다(폭주중)!!!

참으로 아쉬운 것은, 인연. 이렇게 안녕, 하고 나면, 계속 만날 사람도, 그렇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것인데, 어느 편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이런 정기적인 만남의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은 자명하기에. 우리 학생리포터들은 서로에게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들. 그러나 기자님들은 또 새로 선발된 스물네명을 데리고서 할 일이 많으실 거고, 그러자면 지난 리포터들을 보내고 우리를 위해 반 년 간 그러셨듯 그들에게 집중하실테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할 테지만, 단 한 사람도 잊지 않으시기를...!

어쨌든 대학내일은 내가 나중에 몸 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고. 나중에 사진리포터도 할 거고.(크으) 교환학생 가면 국제팀도 하고 싶고.(캬아) 프리랜서로서도 계속 인연을 이어나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불러주셔야지 뭐 ㅠㅠ ㅋㅋㅋㅋㅋ) 매체다. thㅏ랑해요!!!!!

다시 꿈 얘기(정신없는 일기다! 악몽으로 시작해서 대학내일 얘기 하다가 꿈으로 맺는...). 조금의 달콤함이 기억난다. 머잖아 녹아내리기는 했지만. 꿈이라도 실제처럼 설렜다. 그 설렘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거다. 게다가, 여전히 헷갈리기는 하지만 내 감이 얼추 맞아떨어짐을 확인했다. 흠. 그러니까 날 믿자. 내가 누군데. 천하의 박솔희.


덧글

  • 싱클레어 2011/04/27 09:10 # 답글

    수고했습니다~짝짝짝!! 그 경험이 부럽네요ㅋㅋ
  • 미운오리 2011/04/27 09:56 #

    대학내일 thㅏ랑함 ㅠㅠ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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