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때 영화는 다 대전 CGV 가서 봤다. 가까운 동네엔 변변한 영화관도 없었고(군 부대 안에 있긴 했는데 500원짜리라 티켓 따윈 안 줬음) 그냥 친구들이랑 시내 나가서 보는 게 전부. 그런데 영화를 자주 보는 게 아니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흥행작만 골라 봐서 늘 성공했다. 하하. (오히려 요즘 계속 실패하고 있는 듯. 뭔가 쌔끈한 거 없을까 ㅠㅠ)
저 시절엔 영화 한 편이 5500원에 예매 수수료 350원 붙고 그랬는데...(고딩 땐 요령 생겨서 더 싸게 봄) 지금은 비싸서 영화관도 못 가겠음.
아이엔지(ING)
2003/12/07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본 영화로는 내 인생 최초. 꽤나 감동적으로 봤고 지금 회상해도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말죽거리 잔혹사
2004/01/30 역시 폭력은 나쁘다. ㅠㅠ 학교라는 곳이(특히 남고) 얼마나 쓰레기 같은 공간인지 알 수 있다...
페이첵
2004/02/03 박스오피스 순위가 높길래 내가 보자고 했는데 나보다는 친구가 더 재미있어했던 영화. 벤 에플렉의 입술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나 뭐라나...
라스트 사무라이
2004/02/03 난 별로 안 끌렸는데 친구가 보자고 해서 봤는데 친구보다는 내가 더 재미있어했던 영화. 아무래도 난 역사물을 좋아함. 톰 크루즈! ♥
실미도
2004/02/03 당시 굉장한 화제작이었던... 우리 외할아버지가 멀리 알던 사람들이랑 어렴풋이 관련이 있댔나 뭐 그랬던듯... 예나 지금이나 국가권력이란 정말 쓰레기 같다 에잇
태극기 휘날리며
2004/02/27 원빈+장동건. 하하하. 그 당시 난 애국심 충만한 중2병 걸린 중2라서 아마 가슴 뜨겁게 봤을듴.
어린 신부
2004/05/16 재밌게 봤는데 나중에 TV에서도 엄청 하던... 문근영 훈녀 인증 영화. 여기에 로봇청소기가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
효자동 이발사
2004/05/16 송강호 아저씨 좋음! 박정희는 싫지만, 아무튼 그 평범하고 가진 것 없는사람들의 소소한 마음들이 상당히 감동적이었던 ㅠㅠ
빈 집
2004/10/17 이승연 컴백작에 김기덕 감독 영화여서 꽤 화제였던... 지금 보면 느낌이야 많이 다르겠지만 그 때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 그냥 재밌게 봤는데. 심의에 미리 걸려서 그랬나 아무튼 별로 충격적인 장면 따위도 없었다.
역도산
2004/12/19 정말 좋은 영화였다! 우리나라 영화지만 배경이 일본이다보니 대사를 다 일본어로 하고 자막 처리가 됐다. 사실감이 배가돼 좋았다.
말아톤
2005/02/20 이 영화를 끝으로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두 번 다시는 이 많은 영화들을 같이 본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
쓰다보니 저 당시 내가 영화 선택에 실패하지 않았던 건 우리나라 영화들이 한 창 잘 나갈 때였구나. ;_; 천만 넘고 막 대호황 ;_;ㅋ
영화관 빨간 의자의 그 편안한 각도와 캬라멜팝콘과 콜라와 버터구이오징어 따위가 마구 떠오르네. 영화관 가고 싶어진다. ㅠ_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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