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목욕탕 자기탐구일지 2011

여행 다닐 때 결심한 것처럼 집에서 명절 보내며 엄마랑 목욕탕 왔다. 명절인데도 사람이 적잖다. 이 목욕탕은 원래 내 동생 친구 집에서 하던 건데 얼마 전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부도 꽤나 리모델링이 됐다.

엄마랑 나는 원래 때밀이 아줌마에게 몸을 맡기지 않는 편인데, 마사지만 전문으로 하는 피부관리실 아줌마가 오늘 안 나온 고로 엄마는 때 미는 아줌마한테 때도 밀고 마사지도 받고 있다. 난 집에서 가져간 곡물팩이랑 바디스크럽 하고 힘들어서 일찍 나왔다. 바디로션 바르고 옷 다 입고 엄마 기다리는 중. 미용실이 열었다면 엄마랑 같이 파마도 할 예정이다.

동네 목욕탕에선 때 민 값을 안 주고 간 어떤 여자 때문에 매점 아줌마가 분노하고 있다. 주변 아줌마들의 증언을 수집해 신상을 털어보는 중이다. 양말을 놓고 간 꼬맹이는 십 분 쯤 있다가 다시 와서 찾아 갔다. 매점엔 요플레가 다 떨어졌단다. 덕분에 우리 엄마 마사지에는 우유만 이용됐다. 여기는 지역 특성상 신도시다보니까 토박이가 없어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가 다 들린다. 어느 지역 것이든지간에 아무튼 사투리는 다 정겹고 좋다.

작년에 휴학하고 집에서 지낼 땐 결국 이 꽉 막힌 동네가 답답하고 지겹다며 다시 서울로 가버렸지만, 긴 긴 명절 연휴를 집에서 유유자적 보내는 건 참 포근한 일이다. 내일은 엄마랑 등산을 갈 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나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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