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2 03 <더 퀸>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더 퀸
헬렌 미렌,마이클 쉰,제임스 크롬웰 / 스티븐 프리어스
나의 점수 : ★★★★

다이애나비의 사망이 들었다 놨다 한 영국 왕실의 일주일


조용한 밤, 집 거실에서 혼자 불 꺼놓고 봄



포스터가 너무 꼬장꼬장해 보여서 처음엔 좀 안 끌리기도 했는데, 다른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골든 에이지>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서 골랐다. 이 영화 역시 수작이었다. 여기 저기서 상도 많이 받았대고.

예전부터 나는 시대물을 꽤 좋아한다. 시대물은 일단 영상미가 보장되고, 일상적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현대의 그것과는 다른 언어와 관습 같은 것들을 구경하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더 퀸>도 그랬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들리는 것과는 또 다르게 액센트가 강한 영국식 영어, 특히 왕족들의 고상한 어투를 듣는 재미도 더해졌다.

다이애나비를 추모하기 위해 몰려든 영국 국민들을 보며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내 세대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큰 죽음이 바로 그것이었을 테니까. 화면에 비치는 다이애나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민들의 눈물을 보면서 벌써 두 해가 지난 여름의 대한문 앞 분향소가 떠올랐다. 한 오십 년쯤 지나면 이렇게 노 대통령의 죽음을 그린 영화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혹시 그 때 내가 영화를 보게 된다면 정말 펑펑펑 울고 말 것이다. <더 퀸> 보면서도 꽤나 울컥했는데,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그 아우라를 느꼈기에 더 눈물이 날 것 같다.

민중의 왕세자비(People's Princess) 다이애나. 국민의 대통령 노무현. 꽤나 오버랩된다.

그러고보면 영국 여왕은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천 년 이어온 왕실의 자존심을 굽혔는데, 무서워서 대한문 앞 나와보지도 못하던 MB나 분향소에다가 깽판 놓던 현 정부 끄나풀들 생각하니 급 화가 치미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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