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2 01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슬럼독 밀리어네어
데브 파텔,프리다 핀토,마두르 미탈 / 대니 보일
나의 점수 : ★★★★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빈민가 출신의 퀴즈 영웅 탄생!




게으른 오후, 집, IPTV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면 '리얼 인도'의 현실을 알 수 있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나 타지마할에 북적대는 서양 관광객들이나 영상미를 느낄 수 있게 잘 잡아냈다. 화면의 색감이 참 좋았다. 황토색 물에 적셔지고 노란 태양 아래 말라가는 색색깔의 빨래들. 빨래, 그거야말로 사람 사는 동네의 흔적이 아닐까 싶은데.

노랑은 라티카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색깔이었다. 그런 의미 부여가 참 좋았다. 노랑은 전통적으로 '우아한 공주님'을 상징한다. 그리고 꿈. 환상. 덜 자란 성인의 유아병 같은 것도. 라티카가 뒤집어쓴 개나리색 반짝이는 천이 참 예뻤다.

초장부터 다소 비약적인 전기고문이 등장하고, 고문하던 경찰이 나중에는 밥을 사다주질 않나; 너무 빠른 입장 전환이 아주 살짝 아쉬웠다. 어쩌면 그런 무분별한 폭력과 고문행위도 '리얼 인도'의 일부였을까?

가난과 배고픔을 원죄처럼 끌어안고 살던 형 살림은 결국 돈다발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쓸쓸했으나, 그래도 조금은 행복했을 것이다.

2백만 루피의 상금이 달린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 난 사실 자말이 틀릴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그래도 별로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다. 두 사람이 끝까지 행복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는 행복하게 끝났다.

삐딱한 시선으로 덧붙임. 그 어린 나이에, 첫사랑도 아니고 그저 삼총사 같은 느낌의 친구를 찾아 인생을 거는 게 가능한 일이었을까? 요즘 이런 저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건데, 어린 아이들의 사랑조차도 너무나 어른들의 기준으로만 그려지고 있다. 사실 어릴 때는 자라면서 저절로 잊어버리고, 또 금방 금방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는건데. 좀 머리가 큰 뒤에 만난 사람이나 자꾸 기억나고 애틋하고 그러지... 어린애들의 심리조차도 어른들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묘사되고 있는 거다. 라티카가 자말에게 가버리라고 말하던 것 보면 모르나. 라티카는 자말 없어도 잘만 살 듯... 솔직히 워낙 어릴 때 만난 거라 진짜 사랑하고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반갑고 현재 상황이 힘드니까 탈출하고 싶고 의지하고 싶고 그냥 그런 거 아닌가. 흠. 써놓고 보니까 진짜 삐딱하네.


덧글

  • 핀투리키오 2011/02/01 21:37 # 답글

    아 이 영화 참 감동적이었죠. 인도란 나라에 대해 조금은 알려준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이 귀신처럼 퀴즈 답을 맞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답 하나하나에 안타까운 인도인의 삶을 집어넣은 것, 참 인상적인 구성이었어요. 주인공 형이 참 인간미 있는 삐딱한 캐릭터였죠. 주인공의 로맨스는 이 영화에서 그 정도 판타지는 용인해주고 싶었습니다.^^;
  • 미운오리 2011/02/02 01:48 #

    ㅋㅋㅋ 인간미 있는 삐딱함에 공감ㅋㅋㅋ 우리나라로 치면 불우한 환경에 삐딱하게 자라 조직에 몸담았지만 결국 의리는 있는뭐 그런ㅋㅋㅋ
    맞아요 제가 좀 삐딱하게 써놓긴 했어도 그정도는 용납되는 판타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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