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떠납니다. On the Road - 22 겨울 여행

"새벽 세 시가 되도록 잠들지 못한 이유는 단순한 설렘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미 다 싼 배낭을 괜히 열었다 닫았다 하며 양말을 바꿔 넣거나 읽지도 않을 시집 따위를 집어넣었다 빼거나 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늦춘 것은 아마도 두려움 때문이었으리라. 떠나기 전에는 늘 이렇게 겁을 집어먹고 만다. 훌훌 떠나버리는 일은 시원스럽지만 도무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자를 부러워하는 것은 그의 자유보다는 그의 용기이다."
(대학내일 546호에 썼던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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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떠난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따뜻함이 필요하거나 도시가 답답하거나 일상이 무료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일하러.
무지 오랫동안 바라마지 않았던 일을 하러. 헤헤.

오늘 대학내일 회의가 끝나고 서울에서 계룡으로 내려왔고, 내일 아침 대구로 출발!
30일까지 혼자 여행. 대구, 포항, 경주, 울산, 하동 - 이렇게 경상도 일주 하고 순천 거쳐서 집으로 퇴각했다가
31일에 동생 데리고 구례 당일치기. 지리산 둘레길 맛보기 살짝.
2월 1일에는 군산에 가서 지현언니 만나서 같이 한바퀴 돌고 올까 고민중이고
2일쯤 동생에게 운전을 시켜서 가까운 강경에 다녀올까 생각중이고
설을 쇠고 나서 7일부터는 경미와 또 일주일간 내일로티켓으로 전국을 유람할 예정.
그거 끝나고 나면 서울 가서, 짐 싸서 바로 인천 고고. 드림프로그램.
2월 22일이나 되어야 서울에 복귀할 예정이다. 와.
서울 하숙방을 한 달이나 비우게 됐다. (홍길동 소리 듣는 것도 당연...ㅋㅋㅋ)

짐은 착실히 쌌고 카메라도 잘 챙겼고
티셔츠 두 장에 구즈다운에 패딩까지 입을 거니까 얼어죽을 염려는 없고(다만 호흡곤란 증세가 좀...)
헤헤헤. 준비할 땐 귀찮아도 막상 간다고 생각하니까 즐겁기도 하고. 헤헤.

여행을 가는 건 가는 거고, 다녀와서 그 내용을 사진과 글로 정리해야 하는데
그게 사실 좀 초조하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워낙 분량도 많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서 부담감이 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기자님이, 내가 예전에 연재했던 여행기 봤다묘, 잘 썼더라고 칭찬해주셔서 :D
헤헤, 기분 좋아져서 글들을 좀 다시 봤더니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헤헤.
지난 주말 워크샵에서 여행기 칭찬 받았던 것도 상기했다.
원고 방향은 전혀 다르지만, 이번엔 훨씬 더 잘 써야지. :D

이번에 두 차례 돌고 나면, 아마 당분간 내일로 여행은 안 가지 않을까.
기차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정말 거의 다 끝낸듯.
지난 여름, 본격 내일로 5차례를 다닐 때보다 여행지를 보는 안목이나 노하우가 훨씬 좋아졌다.
내일 기차 안에서 마지막으로 코스 정리 해보고, 알차게 돌아다니고 사진 잘 찍고,
설 연휴 동안 원고 정리 좀 해 보고 해야지, 헤헤.

다녀오겠습니다. :)


덧글

  • 싱클레어 2011/01/26 01:21 # 답글

    우왓 이 추운 날씨에 떠날 생각을 하시다니 아 아까 트윗에는 기차놓쳤다고 안타까움을 자아내시던데 웃길려고 그러시는거면 그러지 마시고(웃음코드?....) 부디 몸조심하시소;ㅅ; 손발 조심하구요 ;ㅅ;
  • 미운오리 2011/01/26 01:24 #

    ㅋㅋㅋ 놓친 건 맞는데 40분 후에 다음 기차가 있어서 별로 절박하진 않았어요. 헤헤 ㅋㅋㅋ
    이번이 마지막 내일로다 생각하고 갑니다. 무사귀환하겠슴당 하히호헤호
  • 닉네임따위 2011/01/26 11:48 # 답글

    이제는 나이제한때문에 내일로가 가능한 마지막해인데,,
    겨울엔 너무 추워서 여름으로 미뤘네요
    "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자를 부러워하는 것은 그의 자유보다는 그의 용기이다."
    그런 것 같네요.
    추위에 얼지말고 여행 잘다녀오세요 :)
  • 미운오리 2011/01/26 11:55 #

    지금 기차 안이에요 헤헤 맨앞자리 콘센트에 아이폰 충전하면서 트윗중 스마트폰 좋네요 하히후헤호 >_<
    사실 내일로는 여름이 진리긴 하죠 겨울엔따뜻하게 동남아 이런데 가야함 방콕이라든지(뭔가 중의적??!)
  • 한.밝.우. 2011/01/26 18:0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여기서 또 뵙네요~~~ 저, 워크샵때 뵌 김학용입니다. 기억나시죠? -_-;; 만나서 반가웠구요~^^;;; 여행일정이 아주 치밀하게 짜여져있네요. 항상 조심하시구요~ 이번에도 좋은글 기대해도 되겠죠? ㅎㅎㅎ 전 이만~ =3333333
  • 미운오리 2011/01/28 16:02 #

    우왕!! 반갑습니다ㅋㅋ 저의 누추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다니 감개무량 ㅠㅡㅠㅋㅋㅋ 전 지금 포항에서 울산 가는 기차랍니다. 이번 여행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진않을거지만 다른 경로로 컨텐츠를 엮을 생각이에요^_^ 헤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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