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한국외대 캠퍼스간 전과 허용으로 서울캠퍼스 반발 거세 대학내일

- 학습 선택권 제고인가 학습권 침해인가542호

한국외대 캠퍼스간 전과 허용으로 서울캠퍼스 반발 거세

지난달 23일, 한국외대 홈페이지에 인문계열의 캠퍼스간 전과를 허용하는 학칙 개정안이 공고됐다. 이번 학칙 개정에는 교과부가 동일계열 또는 동일학과(부)의 본ㆍ분교간 모집단위 이동을 허가함에 따라 서울캠퍼스 인문계열 편입학 정원의 15%를 본교 용인캠퍼스 학생으로 뽑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서울캠퍼스 재학생들은 학습권 침해와 심리적 박탈감 등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재수를 해서 서울캠퍼스에 입학한 김모 씨(정치외교 09)는 “이를 테면 용인캠 아프리카어과에서 서울캠 영어통번역학과로 전과할 수도 있게 된 상황인데, 입학 성적만으로 따져보면 편입보다 더 대박”이라며 “재수해서 어렵게 서울캠 온 사람은 뭐냐 되느냐”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불만은 직접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한국외대 정보포털사이트 ‘훕스라이프’에서는 재학생들이 뜻을 모아 “용인캠 학생들의 복수전공허용에 서울캠으로 전과 허용까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게재했다. 현행 복수전공 제도를 이용하면 용인캠퍼스 학생은 졸업 후 평점 2.5만 넘으면 어떤 학과든 제한 없이 복수 전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히려 서울캠퍼스 내에서는 복수전공 제도가 없어서, 입학정원의 150%로 TO가 제한된 경영학 이중전공을 선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자보는 “타 학교에서도 분교의 복수전공을 인정하지만 졸업장에 이를 명시하고, 신청인원에 제한이 있으며, 선발기준도 편입 수준으로 높게 하여 무분별한 복수전공 이수를 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외대의 복수전공 제도가 역차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의 반발은 심리적 박탈감 외에 학습권 침해 문제에서도 비롯한다. 이민준(경영학 06) 한국외대 글로벌경영대학 학생회장은 “경영학과 강의 인원수가 60명인 강의 첫날에 수강신청을 못한 인원이 수강신청 허가인 속칭, ‘사인’을 받으러 와서 60명 강의실에 100명이 넘는 학생이 들어온다”며 제한된 수강신청 인원수에 따른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외대 전략기획팀에서는 이번 학칙 개정에 대해 “용인캠퍼스도 같은 외대 학생들이기 때문에 배려하는 차원에서 더 많은 학습 선택권을 주고자 신설한 것”이라며 “편입학 가능 정원의 15% 내에서만 선발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복수전공에 따른 피해 문제에 관해서는 “경영학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피해와 문제점에 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향후 점차로 문제를 해결해 갈 예정이며 아직 뚜렷한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것은 없다”라며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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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희 황다진 학생리포터, 사진 문혜인 학생리포터 l jamila@daum.net ㅣ 2010-12-13 (22: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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