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4 <섹스 앤 더 시티>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킴 캐트랠,신시아 닉슨 / 마이클 패트릭 킹
나의 점수 : ★★★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자고 결정하기 전에는 정말 행복했었다는 거야."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 밤, 따뜻한 방 안
시즌 6에 이어서.



두 시간 반의 러닝타임은 너무 길었다. 드라마판은 30분 단위로 압축하여 끊어지는 게 가벼워 좋았는데, 이건 정말이지 너무 질질 끈다. 두 시간 안에 충분히 끊어 담을 수 있는 스토리였다고 본다.

드라마를 시즌 6까지 전부 너무나 재밌게 봤고 그 기대감으로 영화까지 챙겨 봤다. 하지만 역시 섹스앤더시티는 드라마일 때가 가장 훌륭하다. 이 영화는 그저 드라마판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팬서비스 정도랄까. 그 정도로 생각하고 만든 것 같고 그 정도라면 뭐 꽤나 성공적이다. 워낙 이름값이 있으니 개봉 당시에도 그런대로 흥행한 걸로 알고 있다.

완성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정말 Fabulous한 영화. 드라마를 안 봤어도 어느 정도 센스가 있다면 내용 이해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 워낙 여기저기서 얘기가 많이 되는 스토리고, 스토리를 떠나 그림 보는 재미도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나도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 영화 섹스앤더시티2를 통해서였는데, 내용을 전혀 몰랐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게 봤다. 나중에 드라마를 챙겨 보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도 했지만 영화만으로도 특별히 막히는 부분은 없었다.

Happily Everafter. 캐리는 드디어 빅과 결혼하고, 미란다는 스티브와 화해하며, 샬롯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며, 사만다는 스미스와 결별하고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로 한다. 캐리와 빅의 첫 결혼이 무산되는 과정이 아주 조금은 황당했다. 기존 섹스앤더시티의 색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비참하고 어두워진 면도 있었고. 미란다가 워낙 시니컬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쩜 그렇게까지 스티브의 사과를 안 받아줄 수 있는지, 역시 좀 작위적이었다는 느낌이 살짝 든다.

모든 여성들의 내면에는 이 네 주인공들이 조금씩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 나는 작가라는 점에서 캐리와 많이 동일시했었는데, 시즌 6과 영화를 지나면서 유방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사만다를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멋지다. 그리고 미란다의 시니컬함이 내 안에 숨겨져 있음을 알고 뜨끔했다. 그녀처럼 나도, 머리만 굴릴 줄 알았지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때가 많은 탓이다. (샬롯은 부러우리만치 매력적인 여성이긴 하지만 난 그런 엄친딸도 아니고 모성애도 없어서 동일시는 잘 안 된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캐리의 대사.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자고 결정하기 전에는 정말 행복했었다는 거야."
인생사는 온통 청개구리 울음이다.


덧글

  • 2010/12/26 09: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나와소룡 2010/12/28 02:01 # 답글

    저두요 ^^ 드라마 광팬이라 영화까지 1,2편 다 챙겨보긴 했는데.. 드라마가 더 맛깔났죠~
    저는 캐리가 제일 좋아요 ^^

  • 미운오리 2010/12/28 03:02 #

    영화는 진짜 걍 팬서비스인듯.ㅋㅋ 저도 캐리가 제일 좋았는데 유방암 이겨내는 과정이 너무 멋져서 사만다로 갈아탐 ㅠ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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