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2 <스마트 피플>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스마트 피플
사라 제시카 파커,데니스 퀘이드,엘렌 페이지 / 노암 머로
나의 점수 : ★★★

헛똑똑이들이 스마트해지는 과정


오후 2시 홍은원영상자료관



스마트폰 열풍 때문에 스마트라는 단어가 너무 흔해졌기 때문에 이 영화의 내용과 제목이 주는 어감이 잘 매치되지 않는다. 08년도 개봉작이니 그 때라면 좀 혼동이 덜했겠지만 말이다. 갸우뚱 하면서 딱히 기대 같은 건 갖지 않고 봤다.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재밌거나 맛깔나거나 하는 영화는 분명 아니지만 그런대로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감칠맛은 없어 심심할지 모르나 분명 몸에는 좋을 유기농 음식 같은, 그냥, 가족드라마다. 학식은 높으나 자녀와 대화할 줄도 데이트할 줄도 모르는 교수 아빠와 그 아빠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천재소녀 딸. 그와는 정반대로 중년의 나이에 집도 절도 없이 형에게 얹혀 사는 루저 삼촌 그리고 천재 교수를 흠모하는 학생이었던 여의사, 이렇게 넷이 주요 인물들.

SAT 만점을 받고 스탠포드에 합격했지만 친구를 사귈 줄도 놀 줄도 모르는 바네사는 철없는 삼촌을 따라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도 마시면서 평범한 또래들이 하는 일들을 배워간다. 천재 교수지만 자기 수업 세 개 듣는 학생 이름도 기억 못 할 정도로 무심한 교수도 철딱서니 없는 동생과의 교감 그리고 닥터 하디건과의 사랑을 통해 보다 인간미를 갖추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 또래이기도 한 바네사에게 상당히 감정이입을 했는데 그건 나 역시 '헛똑똑'이 아닌가 상당히 자문하고 있기 때문. 세상 사는 방법을 정말 잘 모르겠어서... 세상 사는 일에 정답이란 건 없고 어느 누구도 그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하다는,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위로에도 질문을 쉬 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망나니 삼촌의 삶만이 진정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일 테고,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다는 식의 되도 않는 양시론으로 어설프게 고민을 봉합해 본다. ;_; ...

별을 세 개만 준 것은 개연성이 좀 어설퍼서. 왜 이 교수가 자기 자신에밖에 관심이 없고 얼마나 천재인 건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 왜 엘리엇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며 찾아온 학생은 억지로 돌려보내면서 의사한테는 빅토리아 시대 문학에 대해 토의해보자고 급 제안을 하는 건지도 좀 이해가 안 된다. 나이먹은 너드 홀아비, 라는 설정 아니었나. 그런 사람이 그렇게 데이트 신청을 쉽게 해? 닥터 하디건도, 도대체 몇 년 전에 좋아했던 교수를 아직도 흠모해? 계속해서 이거 뭐지, 하고 궁금궁금해하면서 봐야 한다. 무지 어려운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정확하게 긁어주질 못하고 있다. 큰 줄거리상 지장은 없는데 살짝 답답하다. 아예 어려운 얘기 하는 영화면 그러려니 하고 볼 텐데 그다지 어려운 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얼기설기 만들어 놓으니 짜증나는 거지.

바네사 역 맡은 엘렌 페이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해보니 <인셉션> 여주인공이었다! 87년생인데 연기 정말 잘 한다. 그리고 난 이렇게 인상 또렷한 얼굴이 좋아. :) 사라 제시카 파커 출연작은 <섹스앤더시티> 시리즈 외에 처음 봤는데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캐스팅이 적절하고 수준있어서 어설픈 짜임새 커버친 듯.


덧글

  • 와타나베 2010/12/22 16:35 # 답글

    오오..ㅋ
    극장에 가서 이 영화 봤는데
    그 상영관에 저 혼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ㅋ
    나름 재미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느꼈는데 말이죠.
  • 미운오리 2010/12/22 16:37 #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죠 ㅋㅋㅋ
  • 2010/12/22 22: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운오리 2010/12/23 09:05 #

    설명 안돼죠 절대 ㅋㅋㅋㅋ 근데 깊이 들여다보면 다 이유가 있는듯.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적의 트라우마라든지... 9월부터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확실히 그런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 개연성들이 꼭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는 않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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