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1 <저녁의 게임>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저녁의 게임
하희경 ,정재진,안찬우 / 최위안
나의 점수 : ★★★

원작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존나 어려운데 그래도 이해해보고 싶은 영화



심란한 날 오후 1시, 학교, 홍은원영상자료관


영화가 존나 어려우면 두 가지 감정이 드는데 한 가지는 그냥 짜증 다른 한 가지는 약간의 짜증 + 궁금증이다. 이 영화의 경우 후자가 더 강했다. 오정희의 단편 <저녁의 게임>과 <동경>을 찾아봐야겠다.

쉽게 풀어주는 게 하나도 없는 영화라서 여주인공이 못 듣는 것인지 못 말하는 것인지, 말을 안 하는 것인지 못 하는 것인지,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무엇인지, 심지어 그녀의 이름이 '성재'였다는 것도 극 중반이 넘어가야 이해가 된다. (노인네가 여러 차례 '성재'를 부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치매끼가 있는 거 같고, 여주인공이 거기다 대고 무슨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중성적인 이름이라서 도무지 누구를 찾는 건지 감이 잘 안 오더라)

일정 부분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오버랩되는 기분이 들었는데, 물론 분위기는 전혀 다르긴 하지만 시종일관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나오는 여주인공이랄지 노인네를 모시고 사는 상황이라든지 외딴 곳에 있는 오밀조밀한 시골집이라든지... (남자들은 민소매 입은 여자의 하얀 팔에 대한 페티시가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음) 그리고 서사보다는 암시와 미쟝센에 치중하는 점이라든지...

보면서 역시 난 이야기 구조에 충실한 서사 영화가 더 좋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튼 영상미가 정말 뛰어난 영화였다. 집과 빛과 물, 죽이는 미쟝센!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보게 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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