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그곳의 컬러는... / 남산, 남산타워, 서울타워, N타워, N테라스 (트래블리더) 여기저기 썼던 글들

파란색.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sky를 만났다. 하늘도 파랗고 sky도 파랗다. 우연히도, 오늘 우린 둘 다 파란 옷을 입었다. 마음에까지 파란 물이 든다. 파란색 지하철을 타고 온 우리가 갈아 타야 할 버스는 노란색이다. 어린이집 통원버스 말고, 서울에 노란 버스가 있는 줄도 몰랐다. 소풍가는 유치원생의 마음처럼, 그네들이 나란히 맨 가방의 빛깔처럼 샛노란 기분이 든다.(충무로역 4번 출구 직진 50m 이내에 남산순환버스 승차장이 있다. 현금승차시 버스비 500원, 교통카드 이용시 환승할인 적용)

서울생활 3년 차에 남산엘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웬만한 서울 토박이보다 지리에 훤한, 너처럼 활동적인 애가 어쩜 그러하냐, 며 다들 놀란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애인이 없었다. 어째서 도시의 랜드마크란 죄 커플들의 상징이 되어 버리는 걸까? 이게 다 구준표랑 금잔디, 그리고 그들 이전에도 수없이 남산을 오르내린 드라마와 영화 속 커플들 때문이라며 툴툴대본다.

연인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타워. 정식 명칭은 N서울타워

버스를 탄 지 15분쯤 지났을까? 버스는 남산 꼭대기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코앞에 남산타워가 보인다. 늘 멀리서만 보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늘 남산을 바라봤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고개만 들면 그것이 보였고, 기숙사에 살던 때는 요행히도 전망 좋은 남산 방향의 방을 배정받았다.

무엇보다 남산이 내 삶에 부쩍 가깝게 들어온 건 옥탑방에서 홀로 자취하던 작년 한 해였는데, 나는 늘 옥상으로 나가는 미닫이를 열고 나가 그 점멸하는 불빛 덩어리를 바라보곤 했다. 나중에는 아예 옥상에 조그만 스툴 의자를 하나 갖다 놓고는, 거기에 앉아 인스턴트 커피를 타 마시며 남산을 구경했다. 외로운 홀로서기 시절, 기억 속의 남산은 붉은색이다. 사방에 어둠이 내리고 나면 남산타워는 도시의 등대처럼 번득이며 지친 하루를 다독이는 생활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불빛이 잠들어 드디어 찾아오는 진정한 고요는 대략 새벽 2시에 조금 못 미친 시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N타워가 삼성가의 소유인 줄은 몰랐는데, 가서 보니 죄 CJ 일색이다. 콜드스톤은 그렇다쳐도 올리브영은 솔직히 좀 어색하다(아무리 내가 올리브영 홀릭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뻔하디 뻔한 프랜차이즈 상점 말고, 관광지답게 보다 특색 있고 개성을 살린 가게들이 입점했다면 좋았을 것을. 타워 저편, 산을 내려가는 길가로 밀려나 있는 소규모 상점들을 보니 괜히 마음 한켠이 더 아쉽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 남산타워를 가졌으니 한국을 삼성공화국으로 부르는 것이 퍽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사실 N타워 자체가 CJ 것은 아니고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잘 꾸며져 있다. 특히 기념품 가게는 감동적이기까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수준이 이렇게나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웬만한 관광지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천편일률적이어서 별로 기념할 만한 것이 못 되는 것들을 팔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N서울타워에서는, N타워 자체를 브랜드화하여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자체개발해 팔고 있었다. 보는 것마다 사고 싶어서 자제심을 잃을 지경이었다.

N타워 자체를 캐릭터화한 다양한 상품들.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라 기념품이랍시고 사놓고 구석에 처박아놓는 일은 없을 듯.
촌스러운 기념품 수준이 아니라, 당장 시내 팬시점에서 팔아도 손색없을 만큼 예뻤다.
가격은 관광지답게 다소 높은 편이기는 의외로 저렴한 것들도 있으니 잘 골라 보길.
무엇보다도 '기념품'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여, 내가 타지에서 왔다면 꼭 하나쯤 샀을 것 같다.
(지금이야 뭐 N타워가 소재한 용산구에 살고 있는 정도니까ㅋㅋ) 선물용으로도 훌륭.
아, 다만 한국 전통의 traditional한 느낌의 상품들은 거의 없었는데,
외국에서 온 방문객들은 그런 상품을 원하기 마련이니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 눈에나 새롭고 예쁘지, 외국인 눈에는 이게 뭥미? 일지도 모르잖나.

나는 깜찍한 캔디를 한 통 구입하고, sky에게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철제 담배케이스를 선물했다.
며칠만에 한 통을 다 비워버린 캔디는 새콤달콤 맛있었다. 알록달록 수박맛 사탕의 맛이 아직도 혀에 알싸하다.

독특한 일러스트의 화투 상품. 모델: 손톱이 반짝반짝한 스까이ㅋㅋ

기념품 쇼핑을 마치고 전망을 내려다보았다. 쌀쌀한 초가을, 산 위의 공기는 차다. 바람을 피할 겸 'N테라스'로 들어갔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락한 실내에서 전망을 잘 둘러볼 수 있다. 간단한 식음료와 주류를 팔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시끄러운 것으로 보아 밤이 늦으면 핫한 바 내지는 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모양이었다.

맛있는 간식거리가 될만한 메뉴도 많지만 관광지이다보니 가격대가 만만찮다. 부가세도 10%가 따로 붙는다. ㅠ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N테라스 눈꽃빙수. 가격은 1만원(부가세 별도).
그냥 얼음 대신 얼린 연유 내지는 우유를 갈아 만든 빙수였다.
복잡한 재료들 없이 단지 우유와 팥만으로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센스 있게 점점이 박힌 타피오카와 팥 토핑 추가에 재치가 넘친다.

원래 팥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최고였다. 전망 좋은 곳에서 먹는 기분 때문이었을까?
달달한 팥은 (왠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뭔가 다른 느낌이었는데(확인은 해보지 못했지만)!
연유로 만든 플레이크가 정말 짱이었다. 팥과의 심플한 조화도 최상 ㅠㅠ
눈꽃빙수는 캔모아 같은데서도 팔지만, 그 푸석푸석한 플레이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쌀로 치면 경기도 이천쌀과 월남쌀의 레벨 차이 정도?
바깥 날씨는 쌀쌀했지만 너무나 맛있어서 남김 없이 먹었다.
(난 나중에 집에 가서 연유 사다 얼리는 시도를 할 뻔 하기도...)

DSLR 산지 얼마 안 돼서 사진을 잘 못 찍는 나에게 sky는 "언제 먹을 수 있어?"라며 답답해 하기도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많은 사진들이 sky가 찍어준 것이다. 역시 미대생 ㅋㅋㅋ b 멋진 구도와 색감!
하얀 눈꽃 위에 까만 팥, 그곳의 컬러는 따뜻한 흰색-

기념품점에서 샀던 달콤 캔디!

잔다- ㅋㅋㅋ

엔테라스 천장은 이렇게 생겼다. 투명 유리 위로 엔타워가 보인다.

한동안 사진 찍고 놀다가 밖으로 나왔다. 날씨가 맑은 편은 아니라 사진이 경쾌하지만은 않아 아쉽다.

다음 장소는, 그 유명한 사랑의 자물쇠!

이 길쭉한 꼬챙이가 우결의 닉쿤&빅토리아 커플의 자물쇠라고 한다.
팬들이 떼어갈까봐 저렇게 단단히 매어뒀다고 하는...

이 자리도 머지않아 저렇게 수많은 자물쇠들로 가득해지겠지^ ^

난 언제 이런 거 한 번 달아 보나 ㅠㅗㅠㅋ
두근두근 연인들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남산타워, 핑크빛

+ 그리고 여기... 핑크빛과는 거리가 먼 한 처자 ㅋㅋㅋ
아이구 귀여워라 ㅋㅋㅋㅋㅋ >.<

내려갈 때는 걷기로 했다. 버스가 올라온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충무로역까지 약 30-40분이 소요된다.
내려가는 방향에 따라서 충무로역 대신 명동역이나 회현역 쪽으로 갈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가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도 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nseoultower.com/ 여기서.

초록. 짙푸른 녹색의 잎사귀 사이로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았다.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확실히 서양 사람들은 조깅을 좋아한다.
이태원에서 남산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으니(소월길이었나)
거기 사는 친구들이 운동하러 많이 오지 않을까.

서울의 심장, 남산 꼭대기의 N서울타워. 그곳의 컬러는 설레는 봄 새싹의 연두빛이다. 녹음진 산책로와 깔끔하게 단장된 경관, 먹을거리도 구경거리도 풍성한 타워 내부까지.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N타워에는 다양한 음식점이나 상점 뿐아니라 테디베어 박물관 등도 들어와 있어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표를 끊고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면 한층 탁 트인 서울 전경도 내려다볼 수 있다.

늘 멀리서 그리워하기만 하던 남산, 직접 올라보니 더욱 사랑스러웠다. 종종 찾고 싶은 기분. ^ ^

+

스까이 사랑함 ㅋㅋㅋㅋㅋ

http://korean.visitkorea.or.kr/

* 본 포스트는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 2기 활동 미션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카메라는 니콘 D90과 탐론 17-50mm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사진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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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타워 2010/10/19 03:31 # 삭제 답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 남산타워를 가졌으니 한국을 삼성공화국으로 부르는 것이 퍽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
    N타워는 원래 YTN소유입니다. CJ에서 일정기간 운영권을 사들여 영업을 하는 것일 뿐~삼성공화국과는 거리가 있네요~
  • 미운오리 2010/10/21 23:03 #

    앗, 그런가요! 지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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