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이 아이폰에 밀린 이유, 소리바다 '추락'에 있다 스크랩을 하자

* 아주 좋은 기사라고 생각해서 스크랩한다. 뉴미디어 수업에서도 배웠지만 우리나라 IT는 탁상공론적인 불합리한 규제, 그리고 대기업 위주의 시장지배구조 때문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너무 많다. 대기업 하청 프로젝트 따다 저렴하게 수행해주는 IT노동자들만 죽어 나가는 거다. (그러고보니 이글루스도 SK컴즈였지=_=ㅋ)

+ 기사 출처는 <오마이뉴스>이며 아래 제목 링크를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한국이 아이폰에 밀린 이유, 소리바다 '추락'에 있다
[서평] 김태훈·양정환이 쓴 <소리바다는 왜?>... 재벌기업 중심 IT정책의 결과
10.10.15 14:38 ㅣ최종 업데이트 10.10.15 14:38 이윤기 (ymcaman)
 
  
김태훈 양정환이 쓴 <소리바다는 왜?> 겉 표지
ⓒ 현실문화
IT

세계적인 IT 강국이라는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글 검색, 애플 아이튠즈, 트위터, 페이스북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가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리바다 설립자이자 김태훈과 함께 <소리바다는 왜?>(현실문화연구 펴냄)를 쓴 저자인 양정환은 바로 정부와 대기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모바일이든 인터넷이든 대기업이 너무 많은 것을 장악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에게까지 기회가 가지 않는 것이다. … 정부가 수립하는 정책들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보다는 특정 기업들, 특히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지원하는,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에 의무적으로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게 한 것, 인터넷 실명제 같은 것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음악시장에서 DRM 음악파일을 고집하고, MP3 휴대전화 보급을 막은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거죠.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후 불과 1년도 안 되어 100만 대를 돌파하고, 휴대전화 시장을 비롯한 모바일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소리바다'가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모든 일은 IT강국 대한민국이 왜 '우물 안 개구리' 밖에 되지 못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소리바다라는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좌절된 인터넷 혁신의 역사'를 담았습니다. 소리바다 운영자였던 양정환은 책의 대담 부분에 등장하며 대부분의 내용은 김태훈이 저술했습니다. 대표 저자 김태훈은 콘텐츠진흥원의 음악산업팀장을 맡아 저작권위원회의 실무를 담당하면서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 회사로 알았던 소리바다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리바다'의 잊혀진 10년, 무슨 일 있었나

여러분은 소리바다를 기억하시나요? 대한민국의 인터넷 사용자라면 대부분 기억하는 인터넷 음악 공유사이트가 바로 소리바다입니다. 한때 가입자 수 2000만 명이 넘었던 소리바다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용하는 사람은 당시만큼 많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소리바다를 둘러싸고 있었던 일을 정확히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소리바다'를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10년 현재 '소리바다'는 합법적으로 음악을 판매하는 사이트입니다. 현재는 애플의 '아이튠즈' 같은 대박 가능성을 잃어 버린, 인터넷 음악 사이트 중 국내 2위를 차지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입니다. 그렇다면, '소리바다'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있었기에 책까지 써야 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혜성 같이 나타난 인터넷 음악서비스 소리바다의 데뷔 성적표입니다.

"가입자 수 2000만 명, 소리바다가 2000년 5월 P2P 기반 음악서비스로 세상에 나타난 지 불과 3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2000만 명이면 이 땅에서 컴퓨터를 다루고 인터넷을 즐기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소리바다를 이용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다 가입자와 열성적인 지지자를 거느리고 있던 소리바다가 10년 만에 평범한 음악 사이트가 됐습니다. 저자는 소리바다가 정상에서 추락하는 과정에 우리 IT산업의 모순이 압축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디지털 혁신을 두려워하는 대기업의 공격적인 견제와 정부의 적당한 무관심 혹은 대기업 편들기 속에서 무궁하게 꽃필 수도 있었던 한국의 디지털 혁신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를 소리바다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냅스터와 소리바다의 차이는?

숀 패닝이 만든 세계 최초의 P2P 서비스인 냅스터는 '쌍방향성'과 '공유'라는 특성 때문에 순식간에 인터넷 문화의 우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냅스터의 경우 '검색 서버를 직접 만들고 관리한 행위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법 파일 교환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 때문에 불법 서비스로 규정 당합니다.

"소리바다는 미국에서 검색서버에 대한 판단(2001년 2월)이 내려지기 이전에 검색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피어가 피어를 직접 검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2000년 6월) 법망을 피해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를 이용할 수 없게 돼 선택한 일종의 궁여지책이었다."

미국에서 냅스터는 여러 차례 법정 논쟁을 거친 끝에 2001년 7월에 최종적으로 폐쇄됩니다. 냅스터가 폐쇄된 것은 곡을 관리하는 서버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도 P2P 기반의 소리바다와 관련해 세 가지 소송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첫째는 음반복제금지 가처분 신청이고, 둘째는 손해배상 소송, 그리고 셋째는 저작권법 위반 형사고발이었습니다.

냅스터와 달리 소리바다는 검색 서버를 관리하지 않았지만 '회원을 관리하는 서버도 위법하다'는 국내 판결로 2002년 7월 31일 처음 폐쇄됐습니다. 그러나 문을 닫은 지 정확하게 24시간 만에 '슈퍼피어 기능'을 장착하고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소리바다2'로 부활했습니다. 이로써 위법성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2005년 1월 당시 소리바다 운영자인 양정환, 양일환씨가 각각 2000만 원의 배상금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습니다. 2000년 8월에 시작된 저작권법 위반 형사소송은 지방법원, 고등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7년 4개월 후인 2007년 12월 대법원에서 패소하게 됩니다. "서버는 없지만 미필적 고의로 사용자의 복제권 침해행위를 용이하게 해주었다"는 취지입니다.

소리바다를 만든 양정환씨는 소송과 별개로 합법적인 음악유통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음악권리자들과 합의를 통해 '소리바다3'를 오픈합니다. 소리바다3는 '부분 유료화'만으로 월 100만 곡의 판매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입니다.

그러나 소리바다3 역시 손해배상 소송을 거쳐 2005년 11월 7일에 서비스를 중단했고, 2006년 2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보상금 70억 원을 비롯한 85억 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 합의를 바탕으로 2006년 3월 1일에 '보호음원의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소리바다5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고, 2006년 7월 10일에 월정액 3000원인 유료서비스로 전환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소리바다
ⓒ 이윤기

골리앗 재벌기업 SK텔레콤과 다윗 소리바다의 싸움

그런데 잇따라 재벌기업 SK가 주도하는 또 다른 법정분쟁이 시작됩니다. SK텔레콤은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5년 5월에 YBM 서울음반을 인수해 소리바다와 전면전을 벌입니다.

"당시 온라인 음악시장은 소리바다와 멜론이 양분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업계 추정치로는 멜론이 유료회원 80만 명이었고, 소리바다가 70만 명으로 대등한 규모였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기업이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향해 칼을 빼든 것이다."

소리바다5를 둘러싼 분쟁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죽이기'가 본질이었다는 겁니다. 소송의 핵심은 소리바다가 보유한 '불법음원 필터링 기술'의 적합성을 따지는 것이었는데, 객관성을 잃은 문광부의 필터링률 조사 때문에 소송에서 패소합니다(후에 문광부는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소송에서 패한 소리바다는 SK텔레콤의 서울음반 등과도 모든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여 합의를 하게 됩니다. 소리바다를 둘러싼 소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저자 김태훈은 이 책을 통해 소리바다가 겪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순위를 다투던 유망한 IT기업을 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원인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족쇄에 묶인 DRM 음악 파일

첫째는 정부의 부적절한 개입입니다. 당시 정부가 만든 요금제도는 '소리바다'가 서비스하던 DRM(복사방지장치) 프리상품 판매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문광부의 개입으로 세계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고 멜론 등 대기업에 유리한 기형적인 서비스 가격구조가 만들어진 거지요.

"2007년 1월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메이저 음반사들에게 DRM을 풀자고 제안한 지 1년 만에 EMI, 유니버셜뮤직, 워너뮤직, 소니BMG 등 메이저 4개사가 모두 DRM프리 음악상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고, 실제로 아마존과 월마트 등을 통해 DRM프리 음악파일이 유통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소리바다의 DRM 프리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결정되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이미 DRM프리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편지에 나오는 일부 구절입니다.

"CD용 DRM은 개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CD로 배포된 모든 음악은 DRM이 없는 음악파일로 인터넷에 쉽게 업로드될 수 있고, 동시에 얼마든지 다운로드될 수 있다. 2006년 온라인에서 DRM을 입힌 채로 판매된 음악이 20억 곡이지만, DRM 없이 CD로 팔린 음악은 200억 곡이 넘는다."

한마디로 음반사가 90% 이상을 DRM 없이 판매하면서 나머지 10%에 DRM을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국내에서는 휴대폰 음악서비스에서도 DRM이 적용됐습니다. 2009년 말까지 국내 휴대전화는 통신사가 소유한 음악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었고, DRM이 적용되지 않은 MP3 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것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2005년 3월 LG전자가 MP3폰을 내놓았을 때 한 달 만에 7만 대가 팔려나가는 뜨거운 시장의 호응이 있었지만, 역시 비슷한 저작권 논쟁을 거친 후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휴대폰에 폐쇄적인 DRM을 적용하였답니다.

이 같은 조건에서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 SK텔레콤은 음악파일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폐쇄적인 DRM 정책이 재벌 기업의 이윤을 보장했지만, 음악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는 거지요.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직후 SK텔레콤은 뒤늦게 DRM이 해제된 휴대전화 공급을 시작합니다.

"폐쇄적인 비즈니스의 대명사였던 SK텔레콤이 아이폰 하나 때문에 정책을 바꿨다. 정부와 소비자를 상대로 'DRM이 없으면 음악시장이 망한다'고 주장했던 그들이 하루아침에 'DRM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왜 DRM 정책을 바꾸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국 소비자와 음악시장은 6년 넘게 SK텔레콤이 주도하는 DRM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디지털 기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영세한 P2P와 씨름만 하다가 아이튠즈가 등장했을 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애플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국내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지 못하는 이유

현재 세계의 유료 디지털 음악시장은 애플의 아이튠즈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월마트, 냅스터, 랩소디, 아마존 등이 뒤를 따라고 있고, 마이스페이스, 판도라를 비롯한 다양한 무료음악서비스가 각축을 벌이고 있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역동적으로 새로운 무료 서비스가 개발되고 확산되는 데 비해 국내는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음악 신탁 3단체의 음악저작물 징수규정 때문입니다.

"규정에 나와 있는 대로만 서비스를 해야 하니 사업자가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 규정에 나와 있는 상품들은 기존 사업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신규 사업자가 새로 진입할 수가 있습니까?"

국내시장은 역동성을 잃어 버린 '레드오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폰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10년 전 IT강국을 자부하던 나라가 어느새 모바일 후진국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권리자를 희생 시키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강요하면서 엄청난 이윤을 축적했습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서비스는 글로벌 스탠더드와는 거리가 멀고, 울타리를 쳐서 자기 시장을 보호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소리바다'라고 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소송으로 10년 세월을 보낸 것도 모두 정부와 재벌기업이 주도한 'IT 쇄국정책' 때문이지요.

어떻게 지난 10년 동안 이런 답답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김태훈이 쓴 <소리바다는 왜?>에 상세한 기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국내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아이폰'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소리바다'의 지난 10년을 모르고 대한민국 I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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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시라요 2010/10/16 01:03 # 답글

    스크랩하신 기사였지만, 읽어보니 정말 괜찮은 내용 같았습니다.
    콘텐츠 위원회에서 저작권 실무를 맡아보셨다는 분의 이야기이기에 더 흥미가 가는 이야기네요.
  • 미운오리 2010/10/16 15:47 #

    그쵸, 원래 스크랩은 잘 안 하는데 이 기사를 읽고 거의 감동받는 바람에! ㅋㅋ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이 글에 정리가 다 깔끔하게 돼 있는 거 같더라구요. ^ ^
  • 오리지날U 2010/10/16 01:51 # 답글

    기업이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이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좋은데.. 지금까지의 마인드로는 답이 없는 듯합니다..(..)
  • 미운오리 2010/10/16 15:53 #

    ㅇㅇ 그저 걱정이 됩니다 ㅠㅠㅠ
  • 나나당당 2010/10/16 01:57 # 답글

    공동저자 양정환은 소리바다 대표 아닌가요-_-;
    오마이야 대기업을 까는 내용이니 좋다고 책 홍보성 기사를 써준 듯 하지만, 저 당시에 소리바다가 잘한 것도 딱히 없죠.
    게다가 소리바다는 게임시장 뛰어들었다가 돈만 날렸는데 게임회사 엔씨는 24hz 같은 꽤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는 걸 보면 그냥 소리바다가 못나서 잊혀진거지 대기업 운운할 처지는 좀…
  • 치이링 2010/10/16 02:06 # 답글

    갑자기 왠 소리바다가 나오나 싶어서 공유 옹호하는 글인가 했는데, 이글루스에서는 찾기 힘든 카피레프트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카피레프트도 이렇게 여러 면에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불법을 옹호하는 투가 되어버리고,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무책임한 쪽으로 빠지는 위험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피라이트란 제작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일종의 차선책일 뿐이며, 사실 제작자의 권리나 문화의 진흥같은 본래 목적보다는 기업의 컨텐츠 독점에 자주 사용되는 면이 강하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카피라이트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인지, 인식이 있는 분들의 경우 카피라이트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분들은 더러 있으나, 카피라이트의 양면과 카피레프트의 문화적인 의의에 대한 이해는 카피라이트 이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군요.
  • 라세엄마 2010/10/16 02:20 # 답글

    근데 대기업한테 존내 당해서 이렇게 됐다는 얘기인데 대기업한테 당한건 소리바다5인 거네요..
    그럼 소리바다1,2,3,4는 대체 뭘로 당한 건가요?
    그냥 중소기업주제에 잘난척하는게 싫은 정부가 엿먹이려고 일부러 저작권 위반 모함을 끼얹은 거라는 뜻일까요...
    ...?
    보기엔 이미 소리바다5되기 전에 실컷 저작권 유죄판결 나던것만 생각해도 충분히 망할법하지 않나 싶은데요
  • theadadv 2010/10/16 02:44 # 답글

    ... 기본적으로 애플이 풀 수 있었던 것도 파일 판매가 가능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국내에서는 소리바다에서 멜론까지 음악 판매가 아닌 여전히 스트리밍 외에는 국내 소비자는 지갑을 열지 않았죠. 대기업 중소기업을 떠나서요. 소리바다와 멜론은 기본적으로 스트리밍 업체, 애플은 파일 판매 업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데... 난대없는 DRM?

    소리바다는 오히려 국내 음악 시장을 판매 시장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한 주범 중 하나죠. 나중에 상업화 했을 때의 모델 보다는 지금의 멜론이 훨 낫죠. 멜론은 보니 시장이 슬슬 파일 판매 시장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준비 중이라 하던데, 국내 소비자가 얼마나 사줄지는...
  • ... 2010/10/16 09:27 # 삭제 답글

    이건 뭔 소리인가.
    애플의 아이튠스 정책을 보면 이런식의 비판은 궁색해 보이는데...
    그리고 개발자의 논리가 아닌 콘텐츠 저작권자의 생각도 들어봐야 하겠는데
    아마 소리바다쪽의 이런 시각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할껄.
  • 2010/10/16 12: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운오리 2010/10/16 15:50 #

    앗, 그러네요! 출처는 오마이뉴스고 제목 링크 누르시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오마이뉴스를 자주 봐서 스스로는 그 포맷에 익숙하다보니 다른 분들이 보시면 모르실 거란 생각을 못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INtothe水 2010/10/16 14:40 # 답글

    콘텐츠 저작권자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지만..
    분명 소리바다는 P2P시스템 하에서도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을 분배하기 위해 애쓴 기업입니다.

    대기업 살리기만 없었다면 지금처럼 웹하드가 창궐하는 시대보다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나은 모델을 제시했을껄요.
  • 2010/10/16 14:42 # 삭제 답글

    아이튠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작곡자/소비자를 위한 생태계를 적절히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정당한 분배.... 음원제공자에게 수익의 70% 를 돌려주니... 굳이 마다할리 없겠죠.
    사실 애플입장에서는 음원판매보다는 기기판매가 주목적이니 서버운영비도 제대로 못 건질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팟 시리즈와 아이폰을 위한 좋은 컨텐츠 확보가 우선인 만큼...

    결국 애플도 초대기업이라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 미운오리 2010/10/16 15:56 #

    ㅇㅇ 반면 우리나라 SKT 등에서 실시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는 작곡자에게 거의 수익이 돌아가지 않았구요.. 그래서 답없는 논쟁이 계속되어간듯..
  • ... 2010/10/16 18:17 # 삭제

    반대입니다. 음원판매가 주목적이고 기기판매가 부이죠. 물론 기기에서도 남겨먹는 이익률도 다른 회사를 상회하지만.
  • 다물 2010/10/16 17:36 # 답글

    하지만 소리바다 운영자의 이야기는 변명이죠. 소리바다가 유료 음원 판매나 정상적인 음원 시장을 위해 노력한 점이 없거든요. 불법으로 운영하다가 저작권 가지고 있는 쪽에서 항의하니까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버티다가 시장이 돈주고 노래 듣는 쪽으로 바뀌니까 GG쳤을뿐, 오히려 불법 음원 공유를 조장하고 확대시킨 장본인이죠.

    그리고 멜론이 저작권 관련자들에게 돌아갈 수익을 낮추고 수입을 독점하는 문제가 있고, 휴대폰에서 노래듣기 어렵게 하는등 문제점이 많지만, 정상적인 음원 유통의 정착에 이바지한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정상적인 음원 유통에 DRM이 이바지한 점도요.
  • 유페르나 2010/10/16 19:40 # 답글

    음...확실히 과거 철강/조선 등의 대규모 사업이 발달하던 시기에는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기업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했다지만, 지금 와서는 과거 성장동력이었던 대기업이 오히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틀어막는 창구로 변한거 같아 안타깝네요. 정말이지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도 아이디어 하나만 잘 터트리면 대박나는게 현재 IT사업의 구조이거늘. 카피 레프트냐 라이트냐의 문제를 떠나서, 지나친 저작권의 보호가 오히려 경쟁 의지를 꺽어버린 사례군요. 정치도 그렇고 레프트와 라이트의 중간점을 잘 잡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하튼 잘 읽고 갑니다.
  • ㄴㄴㄴ 2010/10/16 20:31 # 삭제 답글

    당시 소리바다 말고도 당나귀 winmx 등등 1년사이 당대에 걸출한 p2p들이 나왔었음.
    저땐 지금같이 다운이 당연하다는 논리도 서서히 대두되던 시기라(저땐 대세는 와레즈)
    내가 아쉬운점은 차라리 3년동안 2000만명 확보한 소리바다 공격하지말고 살려서
    아이튠즈처럼 제작자에게 이익이가는 유료화로 전향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지금처럼 영화,음악,애니=다운이란 공식이 조금이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싶음.
    다운족 사는새낀 그대로 살겠지. 당나귀나 이뮬이나 갈아타면서
  • 스카이 2010/10/17 03:44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 NB세상 2010/10/17 20:23 # 답글

    글쎄요. 소리바다 태동때부터 지금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용자입니다.
    무엇보다 맥북을 들인 후, 맥용 검색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해 주어서 더 못 떠났었죠.
    물론, 힘들고 어려운 것도 알지만, 소리바다 안에서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을텐데요... 누구 탓을 하기 보다는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거듭나야겠죠. 한번 다운로드한 곡에 대한 관리도 없고, 이중으로 다운받는 방식을 하여 받은 곡에 대한 이중차감과 같은 것들이죠...
    그렇다고 소리바다가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달 꼬박꼬박 스카이라이프 시청료보다 많은 월사용료를 지불하는 저같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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