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7 23 <포화속으로>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포화속으로
차승원,권상우,탑 / 이재한
나의 점수 : ★★★★

초점은 휴머니즘. 탑은 역시 말을 많이 안 해야 멋있다.

관람일 2010 7 23
관람장소 강릉 프리머스시네마 홈플러스점





북한을 도깨비처럼 그려놨느니 군국주의라느니 하는 소리들이 있어서 일부러 안 보고 있었는데 여행 중에 보게 됐다. 영화관 갔는데 마침 시작하는 영화가 딱 이거라서.

한밤중에 혼자인데 시작부터 사람 죽어나가니까 영 찜찜해서 계속 이런 식이면 확 나가버려야지 했는데 나중엔 '그래도 웰메이드'라고 경탄했다. 북한에 대한 시각이 보수적이네 어쩌네 하는 비판은 부분적으로 맞는 얘기라고 느꼈지만 그래도 영화의 주 초점은 휴머니즘이란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너무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과민반응이 될 것 같다.

캐스팅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역할도 각 배우들에게 잘 맞았다. 생각보다 괜춘한 탑의 연기력에 놀랐는데, 아이리스 때보다 더 나았다. 아마 영화를 먼저 찍었거나 비슷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대사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나? 역시 탑은 말을 많이 안 해야 멋있다.

그런데 박진희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ㄷㄷㄷ 찜찜하게 궁금증이 남는 것은, 편집된건가? 탑이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좀 클리셰적이라서 식상하긴 했는데...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애인 회상시키는 것보다는 백 배 낫다.(나중에 다른 리뷰들을 보니 이 편지는 실제 학도병의 편지 내용을 거의 그대로 쓴 것이라고. 그래서 좀 밋밋했구나 ;_ ; 하지만 각색해도 괜찮았을텐데!) 여기서 뭐 박진희랑 러브라인 이런 것도 택도 없으니 차라리 이렇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게 현실감 있다. 탑이 죽는 순간에 박진희를 떠올렸다거나 했다면 개드립일테니, 이렇게 끝난 것도 괜찮지만, 박진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하는 모습을 한 번 비추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박진희 정도의 배우가 카메오였다기엔 클로즈업신이 많아서 너무 눈에 띄어놨기 때문에.

전쟁영화의 뻔한 틀에 좀 갇혀있는 느낌이 분명 있기는 했다. 아래는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의 리뷰 중.

결국 고(故)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띄운 ‘편지 한통’에서 시작된 <포화속으로>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이 얼마나 잘 만든 영화였는가를 절감하게 한다. 최근에 나온, <허트 로커>가 얼마나 신선한 전쟁 영화였는가를 새삼 느끼게도 한다. 그리고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따르지 못하면 비실거릴 수밖에 없음을 알려준다.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했던가. <포화속으로>는 한국 전쟁영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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