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순례자
헤르만 헤세

언제나 나는 여행 중이었고
늘 순례자였으며
행복도 고통도 모두 녹아 사라지고
내가 가진 건 거의 없으니

내 방랑은
의미와 목표조차 알 수 없었고
넘어졌다가 몸을 추슬러 일으키기
그 몇 천 번이었던가!

아,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사랑의 별이었던가,
그토록 성스럽고 그토록 멀리
하늘 높이 걸려 있던 별

목표를 알기 전에는
그저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지
더할 수 없는 쾌락과
숱한 행복을 맛보기도 했지.

내가 그 별을 알아보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으니
별은 벌써 등을 돌렸고,
새벽녘 찬바람이 분다.

그토록 사랑스럽던
화려한 세계가 이별을 고한다.
내 설혹 목표를 놓쳤어도
나의 여행은 대담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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