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맛집기행 (2) 전대스벅 Loft, 전주교대, 객사, 옴시롱감시롱, 옛촌막걸리 Life is a journey.


오목대에서 내려와 전주교대로 이동했다. 전주교대 정문 맞은편, '전대스벅'이라 불린다는 카페 Loft. 작은 카페여서 take-out 위주려니 했는데 안쪽에 꽤나 널찍한 공간이 있어서 놀랐다. 근아님의 강추에 따라 나는 녹차라떼, 촤언니는 홍차라떼, 근아는 블루베리 에이드를 선택했다. 근데 이거, 지이이이이인짜 맛있었다! 세 음료 모두 남다른 맛이었다. ㄲㄲ 놀라웠음! 또 먹고 싶다. ㄲㄲ

음료는 2000원 전후의 가격이었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대개 티라테 같은 건 비슷한 분말을 가지고 만들던데 무언가 20% 다른 맛! 난 원래 블루베리를 싫어하는 데 블루베리에이드는 절로 손이 갔다. 카운터 뒤의 재료병들을 보니 카페에 대해 알만큼 아는 나로서도 생소한 것들이 가끔 있었는데, 아마 뭔가 비결이 있을 듯. PAPER 같은 잡지도 놓여 있었고, 작은 카페지만 감각이 훌륭했다. 이 정도면 서울로 올라와도 성공할 거 같다. 우리 동네에 이런 카페 하나만 있었으면. ㅠㅗㅠ (집필에 도움이 될텐데. 읭?)

Loft에서 반려동물 관련 화보집과 PAPER를 뒤적거리고, 근아님의 컨설팅에 따라 이후의 투어 플랜을 짠 뒤 길을 건너 전주교대로 이동했다. 근아님의 학교. ㅋㅋ 월요일엔 수업이 딱 한 개고, 한 시간 십 분 정도면 끝난댔다. 근아님은 수업에 들어가고 촤언니와 나는 학교를 구경하다, 운동장을 산책했다.

여대인 우리 학교에는 이런 운동장이 없기 때문에 ㅠㅗㅠ 조금은 신기하고 부럽기도. 전주교대는 체육 수업이 많으니까 이런 게 필요한 모양.


촤촤촤촤언니~ 우리는 촤언니의 진로와 나의 행복한 요즘과 귀농에 대한 ㅋㅋㅋ 꽤나 진지한 대화를 했다.

최근 로드샵에서 필 꽂혀 구입한 디멘터 코트를 입은 나 ㅋㅋㅋㅋㅋ 날씨가 맑아서 너무 좋았다.

촤언니와 한창 수다를 떨다 보니 금세 근아님의 수업이 끝났다. 촤언니는 일단은 수험생(!)이고 집에서는 독서실 간 줄 알고 있으므로, 잠시 집에 복귀했다. 근아님과 나는 객사라는 곳으로 향했다. 일종의 번화가였다.

객사로 가는 길에 있던 무궁화 빌딩 ;ㅂ; 이 건물 말고도 인근에 '무궁화'가 들어간 상호명이 엄청나게 많았다. 무슨 유래가 있다고 했던 것도 같은데 잊어버렸다.

객사는 상당한 번화가였다. 무려 교보문고가 있었다.(!) 옷가게도 많았는데 예쁜 로드샵들이 많아서 눈길이 갔다. 집에 있을 때 다니는 거의 유일한 다운타운인 대전 은행동은 10대들이 많이 다닌다. 그러다보니 뻔하고 유치한 브랜드 매장과 저렴하지만 흔한 옷만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반면 객사에는 유니크한 편집숍들이 많아서 좋았다. 예쁜 카페와 식당들도 간간이 있었다. 은행동이 서울의 명동에 비긴다면 객사는 홍대나 신사동 느낌. 가격대는 확인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전주가 정말 좋은 건, (수도권이 아니면 대개 그렇지만) 사람에 치일 일이 결코 없다는 거. 이렇게 멋진 거리를 독점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

객사에서 유명하다는 떡볶이집 '옴시롬감시롱'. 처음에는 '객사 옴시롱' 간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는데, 간판 보고 이해했다. ㅋㅋㅋㅋㅋ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니 역시 사람도 무지 많았다.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떡볶이와 순대를 1인분씩 시켰다. 1인분에 2500원인데 이렇게나 많이 나온다. 배불리 먹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한다. 맛도 훌륭했다. 근아는 떡볶이에서 인삼맛이 난다고 했는데, 요즘은 인삼을 덜 넣는지 예전만 못하다던데 ㅋㅋㅋ 내 혀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맛도 좋고, 무엇보다 푸짐한 인심에 행복했다.

옴시롱감시롱에서 나와 '와플짱'에서 와플을 두 개 샀다. 바나나와플과 사과와플. 바나나가 들어가는 와플은 1500원이고 사과시럽이 들어가는 건 1000원이었다. 바나나와플만 두 개를 주길래 잘못 들으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한 개를 반으로 잘라서 준 것. 서울에서도 1500원에 이렇게 많이 주나? 와플을 잘 사먹진 않는데 아무튼 맛있었다. 역시 전대생 박그나님만 따라다니면 됨 ㅋㅋㅋ

다음 목적지는 막걸리집! 별 생각없이 그나님만 따라다녔기 때문에 자세한 경로는 모르겠다만 골목골목을 지나 다시 한옥마을 쪽으로 왔다. 그 길에는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간판을 내건,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하다는 '왱이집'과 여러 극단의 연습실, 양귀자 씨가 운영하는 것을 비롯한 여러 서점들 등을 보았다. 한옥마을로 돌아가자 길바닥과 전계천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나님은 지금은 출력이 50-60%밖에 안되지만 곧 있을 전주국제영화제(JIFF) 때가 되면 출력 100%이 될 거라 했다.

버스를 타고 뱅뱅사거리(이건 서울 강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에서 내려서 촤언니와 다시 만났다. 촤언니는 '독서실 다녀왔습니다' 드립을 친 뒤 어머니가 해 주신 떡볶이를 먹고(우연히도 우리와 겹친 메뉴 ㅋㅋㅋ) 컴백했다. '돌아온 옛촌 막걸리'라는 근아님의 추천집으로 바로 ㄱㄱ했다. 전주는 원래 막걸리로 유명하다. 어쩌면 막걸리가 이번 전주행의 진짜 속셈이다. ㅋㅋㅋㅋㅋ

15,000원짜리 맑은막걸리 한 주전자(3병 상당)를 시키면 이만큼의 안주가 따라나온다. (제일 좋았던 건 생선. 병어라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_+) 전주의 막걸리집들은 대개가 이런 식으로, 술을 더 시키면 그만큼 안주가 더 나온다. 한 주전자 더 시켰으면 아마 탕도 나왔을건데, 그냥 적당히만 마셨다. ㅋㅋㅋㅋㅋ 서울에도 이런 식으로 안주 잘 나오는 막걸리집이 있었으면 좋겠다.(어딘가 있으려나? 누가 알면 소개좀 굽신굽신) 맑은막걸리도 맛있었다. 역시 막걸리엔 사이다를 타야 한다. 막사 히히히

열시가 넘어갈 때까지 마구마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음, 또다시 화제는 나와 박그나의 연애였고 나는 연애세포 멸종을 선언했다. 촤언니는 곧 한국에 돌아올 남자친구 얘기를 했다.(이제 언니는 나에게 놀러오라 하지도 않겠지 ㅜ ㅋㅋㅋㅋㅋ) 나는 A오빠와 B오빠가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는 그리고 C오빠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자뻑성 주장을 했고 두 사람은 나의 육감을 믿지 않았다. ㅠㅠ ㄲㄲ (승리로 말하겠다. 하지만 난 연애세포 멸종인데? ㄲㄲ) 또 우리는 동아리 얘기를 했고(우리 셋은 같은 동아리다) 누군가를 욕하고 누군가를 뒷담화했으며 누군가를 비난하며 동아리의 앞날을 걱정했다.

중간에는 어떤 아저씨들 한 무리가 들어와 교육감 후보라며 명함을 주고 갔다. 전주교대 교수라는데. 초록색이길래 민주당인가 하고 들어줬더니 자세히 보니 아닌 거 같았다.(하긴, 교육감은 당 따지는 게 아니지만) 약력만 봐도 아니다 싶어서 잘 접어서 접시 밑에 껴두었다.(어차피 전주시에는 선거권도 없지만ㄲㄲ)

열시 십오분 쯤 가게를 나왔다. 지역은 차가 일찍 끊기니까. 촤언니에게 바이바이를 고하고 그나님과 나는 간신히 막차를 잡아탔다. 목적지는 그나의 스윗트홈♡ 스윗트홈의 사진은 그나님의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찍지 않았음. ㄲㄲ

그나님과 나는 뜨거운 밤을 함께 보냈고(전기장판 때문에) 다음날 아침, 나는 전주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그나님은 나를 바래다준뒤 the damn 9시 수업에 들어갔다. 바이바이, 전주!

전주에서 계룡으로 가는 기차 창 밖으로 한 컷. 개나리를 찍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하지만 갓 모내기한 푸른 들판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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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eawen 2010/04/01 08:41 # 삭제 답글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의 기행 수기 잘 읽었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날이 풀리는대로 어딘가 바람쐬고 나가고 싶군요.. ㅎ
  • 미운오리 2010/04/01 12:49 #

    히히 재미있었어요! :D 서울에 사시나요? 서울 근교에도 좋은 곳이 많아요. 가까이 강화도나, 길동생태공원, 서울숲만 가도 너무 져음 ㅠㅗㅠ ㄲㄲ
  • 어머 2010/04/01 20:53 # 삭제 답글

    언니 매력적이네.
    이쁘장하게 생겼어요.
  • 미운오리 2010/04/01 23:27 #

    앗 누구지 저 아시는 분인가 ㅋㅋㅋㅋㅋ 그저 무한 감사 ㅠㅗㅠㅋㅋㅋㅋㅋㅋ
  • 정지윤 2010/04/02 02:51 # 삭제 답글

    어머 언니 얼굴 넘 오랫만에본다.ㅋㅋ 피부가 엄청 좋네;
  • 미운오리 2010/04/02 11:06 #

    사진을 믿지 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돈좀 들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플린 2010/04/02 09:44 # 삭제 답글

    전주 공연 갈 때가 기분 제일 좋습니다. 김밥천국만 들어가도 맛있거든요^^
    (....경북 쪽 공연 갈때가 제일 안타깝습니다.)

    전주 막걸리 골목은 정말 감동 했던 기억이.
  • 미운오리 2010/04/02 11:07 #

    ㅋㅋㅋㅋㅋㅋ 표본이 적긴 하지만 전라도에서 제가 가본 식당들에 있던 신문은 다 한겨레였더라는... ㅋㅋ

    서울엔 저런 가게 하나 없을까요 ㅠㅗㅠㄲ
  • 2010/04/14 13:20 # 삭제 답글

    재밌꾼ㅋㅋㅋㅋ근아가 무려 조선일보를 읽고 있었찌..........
  • 미운오리 2010/04/14 13:22 #

    무무무려 조선일보. ㄲㄲ
  • ㅎㅎㅎ 2010/04/15 11:13 # 삭제 답글

    저건 아마 모내기한 벼가 아니라, 밀인거 같네요~ ㅎ

    벼는 지금 모내기 하지 않죠~
    ㅎㅎㅎ
  • 미운오리 2010/04/15 11:33 #

    아, 그런가요?ㅋㅋ 3월이면 봄이니까 모내기한건줄 알았는데! 무지를 드러내버렸네요 ㅋㅋㅋ
  • [박군] 2010/07/02 10:00 # 답글

    ?;... 음;...

    로프트;... 많이 유명한가 뵈네요;...

    제 블로그 찾아주시는 교수님이 운영하신다고 하던데;... 음;...
  • RAIL路er 미운오리 2010/07/03 09:23 #

    제 친구 말에 의하면 그렇다네요 ㅋㅋㅋ 전대 바로 앞에 있어서 전대생이라면 다 아는 모양이에요 ㅋㅋ
  • 둥실 2011/07/07 16:32 # 답글

    전주 근처 완주에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식사할일이 종종있지만 전주맛집은 잘 몰라서 웹으로 검색하던중이었습니다.
    몇군데 알고있지만 매번 그 곳만 가던게 지겨워지던 참이었죠. ㅎ
    좋은곳 알아 갑니다. ^^

    그런데 아직 젊고 참한 처자가 귀농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완전 웰컴웰컴입니다.ㅋㅋ)
    궁금한게 있다면 저에게 물어보세요ㅋ 일단은 농사짓는 청년이거든요
    제가 모르는거라도 농민 소셜 네트워크로 알려드릴게요 ㅎㅎㅎ
  • 미운오리 2011/07/08 22:55 #

    귀농!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농사일에는 자신이 없어요. ^ㅂ^;
    귀농보다는 그냥 한적한 곳들을 여행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니 기뻐요. ^_^
  • 둥실 2011/07/08 23:21 # 답글

    저역시 지금은 농업일을 하고있지만 좀 더 나이먹고나선 한적한 전원생활을 하는게 꿈입니다.
    공기좋은곳에서 넓직한 정원을 가꾸고 이런저런 펫들과 아웅다웅 하면서 변하는 계절을 만끽하는 삶을 살고싶어요 ㅠㅠ
  • 미운오리 2011/07/09 00:58 #

    ㅋㅋㅋㅋㅋ 귀농은 어쩌다 하게 되셨어요? ㅋㅋㅋㅋㅋ
  • 둥실 2011/07/09 07:00 # 답글

    평범하게 도심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뽁짝거리며 중딩생활을 하던무렵 아버지가 고향으로 귀농하시겠다고
    하셔서요ㅎㅎ 처음엔 이런곳 싫어~~ㅠㅠ 했는데 몇년지나보니 눈을 뜬거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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