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봉하마을 방문기 자기탐구일지 2010

예고했던 대로, 좌빨(?) 부녀 봉하마을 방문기입니다.

때는 2009년 8월, 노 대통령 서거 후 추모 열기가 한소끔 식은, 그러나 여전히 덥고 뜨거웠던 여름

일주일동안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내일로패스 이용기간이 남아있던 저는,
기차를 타고 김해역(진영역이었나?)을 통해 봉하마을에 가려 했지만
아빠를 껴주기 위해서(?)ㅋㅋㅋㅋㅋ 그냥 아빠 차 타고 같이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평일이어서 차가 밀리진 않았습니다. 무궁화호 기차랑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네요.

포스팅을 생각하고 갔던 게 아니라서 여정을 찍은 사진이나 그럴싸한 짤방 같은 건 별로 없네요. 하핫

봉하마을 입구에 걸려 있던 현수막입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권양숙 여사님과 노무현 대통령께서 맞아 주시네요.

뒤의 현수막은, 노 대통령의 오른팔과 같았던 이광재 의원의 글이라고 들었습니다.
글이 참, 눈물겹더군요.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읽으러가기

현대의 정치도, 수천년전 중원대륙의 그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도가 있습니다. 막연히 노 대통령이 계신 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이걸 보니 여기도 하나의 관광지였다는 걸 상기했습니다.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전형적인 농촌인 지역 경제도 활성화가 되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물론 정도가 심해지면 문제겠지만, 아직까지는 순기능이 많아 보였습니다.

마을에서 보이는 봉화산입니다. 저게 부엉이바위인 모양이죠.
바위산 앞쪽으로 보이는 집이 노 대통령 댁입니다.
여기에 권 여사님이 계신다더군요. 경비가 삼엄 ;ㅂ; 하던걸요.
사진을 명확하게 찍어오진 않았지만, 표지판이 가리키듯 대통령의 생가도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노 대통령 생전이었다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는 시민들의 외침에
나와서 노간지를 발휘해 주셨을텐데, 진작 와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 퇴임했지만, 도대체 나오란다고 나오는 대통령이 세상에 어딨답니까.
"대통령님 대화해요"라며 청와대 앞까지 가서 외쳐도 들은체안하는 이도 있는데 ㅠㅠ

길을 따라 몇 분 걸어가면 나오는, 소박한 대통령님의 묘역입니다.

서거 후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평일인데도요.
가족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았습니다. 마을이 북적북적 하더군요.

6월에 노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도,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님들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도대체 요즘 세상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란 게 얼마나 있겠는가...
관광이나 여행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어른들이 즐길만한 곳에는 애들은 떼어놓고 가야 하고,(응? 어디길래?)
애들 위주로 생각하면 부모는 그저 들러리가 되지요.
뭐 어린 아이들이 노 대통령이 누군지나 알겠냐마는,
부모 자녀가 함께 찾을 수 있는 뜻깊은, 몇 안 되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저만 생각해도 그렇다구요. 제가 아빠랑 클럽을 가겠습니까, 맛집탐방을 하겠습니까?)

우리 아빠 참배 인증샷... 제껀 패스

묘역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봉화산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부엉이바위에서 내려다본 봉하마을.
무덤 뒤에 가로놓여진 병풍 같은 것은,
쇠로 된 가림막인데요
풍수지리상 바위산에서는 묘에 좋지 않은 기운이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막기 위해 설치했다고 하네요.
저 당시 묘역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 옆쪽으로 보이는 마을 모습. 노 대통령 댁도 보이고...
봉하마을은 참으로 평화로운 농촌이더군요.

우리 아빠 등산 인증샷

부엉이바위 위에는, 노 대통령 마지막 길에 담배 한 대 올려드리고픈 시민들의 마음이 저렇게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한 까치 불을 붙여 올려두었습니다.

바위산 사이를 비집고 자란 풀들... 발 아래가 까마득하네요.

부엉이바위에서 내려와보면, 저런 현수막이 ;ㅂ; 있습니다.
협박(?)에 못 이겨 가긴 했지만, 별 것은 없더군요.
그래도 봉하마을까지 내려갔으면 볼 건 다 봐야겠지요.
저 왼편에는 절이 있는데,(정토원이지요) 비빔밥을 주시더군요. 맛있었어요.
절밥 얻어먹고, 셀프 설거지까지 마치고 ㅋㅋㅋ 내려왔습니다.

참 세상도 좁은 것이, 거기까지 가서 또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ㅂ;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아빠의 반 학생인데, 가족이 함께 찾았더군요.
훈훈하기도 해라 :D ㅋㅋㅋㅋㅋ
(듣자니 우리 아빠의 노무현 사랑은 학교에도 소문이 자자하다고... ㅋㅋㅋㅋㅋ)

봉화산에서 내려와서는, 봉하빵을 한 상자 샀습니다. :D
마을 입구 근처의 주차장 뒤편에 있어서 바로 보이는 가게+공장인데,
이런 방식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봉하빵, 이름부터 너무 귀엽고 ㅋㅋㅋ 경주 보리빵이랑 비슷한데 맛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쪽에 걸려 있던 현수막. 나중에 오마이뉴스 기자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오마이뉴스에 올라왔던 글이고(이건 사실 현수막에도 써 있지만 자세히 안봄... ㅋㅋㅋ)
그냥 그 글을 누군가 저렇게 만들어 건 거라고 하네요. 서거 직후 대안문에도 나붙었다고 해요. 봤던 기억이 나는듯...

마을 입구쪽의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도서관인지도 있었고, 아무튼 특별히 내세울 것 없던 작은 농촌마을이
노 대통령을 매개로, 여러가지 튼실해지는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굿바이 노짱! 또 올게요~

산에 다녀오다가, 한명숙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장례 때, 대통령님을 부르며 목을 메시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악수를 나누진 않았지만, 이광재 의원도 같이 계셨던 듯? 기억이 ;ㅂ;

허접하지만, 여기까지 노무현 시리즈 3부작이 완성되는 모양새군요.
계획적으로 한 건 아니고... 오디오 사진 찍다가 노 대통령 판화가 그냥 그 위에 있는 바람에... ㅋㅋㅋ
역시 봉하쌀, 봉하빵은 이름도 귀엽고 해서 그걸 좀 포스팅하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는 편은 아닙니다.
뭐... 이거에 대해선 다들 잘 아시니 제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
아무래도 저는 아빠의 영향도 있고 ;ㅂ;
그의 호탕함이나 남자다움, 순수성, 귀여움(읭?) 등의 인간적 면모를 좋아합니다.
뭐 많이들 그러시겠지만요 ㅋㅋㅋㅋㅋ

봄이 오네요. 따뜻해지면, 또 한 번 봉하마을 찾아봐야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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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페이토 2010/03/22 22:43 # 답글

    가시기 전에 한번 가봤어야 되는데...
  • 미운오리 2010/03/23 00:49 #

    아쉽죠. 그래도 이렇게라도 그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 싱클레어 2010/03/22 23:29 # 답글

    아버님과 다정해 보여 부럽네요~오마이뉴스 기사도 쓰시나봐요? 건전한 좌빨이신듯 해서 몇가지 배우고자 링크합니다~
  • 미운오리 2010/03/23 00:52 #

    하핫,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가끔 뭐 꺼리 있고 안귀찮을 때만 쓰는 기복 심한 망나니 기자.. ㅋㅋㅋㅋㅋ
    데미안 너무 좋아하는데, 닉네임 보니 싱클레어님도 그러셨나봐요 :D
  • 싱클레어 2010/03/23 01:04 #

    2학년때 학보사 기자를 해서ㅠㅠ그냥 그쪽에도 관심 있기도 하지만 나같은거 그냥 하루벌어먹고 사는게 어울릴것도 같고ㅠㅠ그렇지만서도 웬지 실제로 그 일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ㅋㅋ 그렇습니다

    사춘기때 데미안 읽었는데 사실 그땐 무신 내용인지 이해도 못했으면서 "아아 이것이 우정인가" 하면서 무작정 싱클레어를 썼는데 그게 어느덧 10년이네요ㅋ 명작을 하향평준화시켜서 이해하는 문명파괴자입니다ㅋ
  • 미운오리 2010/03/23 01:09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별것 아니에요 ㅋㅋ 싱클레어님도 지금 그냥 가입하고 글 쓰시면 시민기자 되시는거예요 ㅋㅋㅋ 저는 그저 한 마리 잉여일뿐.. 하루벌어 먹는 것도 아니고 걍... 부모님에 빌붙는 캥거루 니트족일 따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은 독자가 있어야 완성되는 거잖아요. 해설서처럼은 이해하지 못해도, 그럴싸한 서평을 쓸수는 없어도 그냥 읽고 느끼면 그걸로 충분한게 아닐까요? (라는 문명파괴자 1인 추가의 변명ㅋㅋㅋ)
  • Earthy 2010/03/23 01:56 # 답글

    가시기 전에는 세번인가 찾아간 것 같은데...
    (그 중에 두번은 예의 "대통령님 보고싶어요~, 나와주세요~"를 외치기도 했었고. ㅋㅋ)

    막상 가신 뒤로는 한번도 못 찾았네요.
    부모님은 그 뒤로도 다녀오신 것 같던데. 쩝.
    이제는 거기서 더 멀어진 서울에 있으니 찾아가는 건 더 힘들겠죠...
  • 미운오리 2010/03/23 03:38 #

    자주는 힘들겠지만- 가아끔씩 한번 찾으면 반가워하시겠지요. ^ ^ 생전에 봬었다니 부럽기도 하다능 ㅠ ㅋㅋ
  • 아이 2010/03/24 10:35 # 답글

    저도 가보고 싶어지네요;ㅅ;
  • 미운오리 2010/03/24 13:14 #

    추천이에요 ㅋㅋ 노대통령 댁이라는 의의 외에도, 여러가지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D
  • 아버지 노무현 2010/04/04 06:56 # 삭제 답글

    탈권위화 탈지역화 탈기득권화

    벗어남에 인간미를 버림에 국민적 신임을~청기와 누구와 철저하게 비교됩니다.

    시장순회로 민심을 철저하게 우롱하며 오댕이나 쭉쭉 빠는 누구누누....
  • 미운오리 2010/04/04 12:27 #

    그러게 말입니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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