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스크랩, 기사쓰기 자기탐구일지 2010

1. 스크랩하기
원래 스크랩하는 걸 좋아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다가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고 버리는데, 맛집정보, 쇼핑할 아이템, 읽을 책이나 볼만한 영화, 음반, 화보 등등 항목이 구분된 스크랩 파일을 여러 개 갖고 있다. 가끔씩 꺼내보면 유용하기도 하고 재미있고 참고가 많이 된다.
어제도 잡지를 보다가 스크랩을 많이 했는데, 빈 파일이 하나 새로 필요해서 서재를 뒤지다가 고등학교 때 만든 스크랩 파일을 보게 됐다. 잡지에서 뜯어낸 화보, 각종 정보들, 보려고 했던 영화의 포스터, 신문기사 등등 잡다했다. 뉴스매체에 실리는 정보의 생명이 짧은 건 당연해서, 자료가 한두 달만 지나도 새로운 스크랩을 하면서 한 뭉치씩 버리곤 하는데, 별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아 잔뜩 꺼내 버렸다. 그러다가 피식 웃음이 터져 손을 멈췄다. 고작 2005-2006년의 것으로, 엄청 오래된 것도 아닌데, 확실히 요즘 나오는 것들에 비해서 엄청 촌스러운거다. 화보도 촌스럽고 편집도 촌스럽고 사진속 화장품 용기 디자인마저 촌스러웠다. 역시 세상 변하는 게 정말 빠르고, 트렌드의 최선두에 있는 잡지판은 특히나 더더욱 그럴테니 당연한 일이다. 뭐 별 자료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것도 기록이지 싶어 그냥 파일을 덮어두었다.

2. 잡지
난 잡지를 좋아한다. 학교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게 되면서 더욱 그렇게 된 경향도 있고.
잡지란 말 그대로 잡다한 내용을 담은 매체다. 세상의 온갖 소식과 정보와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지면이다. 확실히 책에 비해서 생명이 짧긴 하지만, 매체마다 특성은 다른 거고, 그만큼 더 생생하고 펄떡거린다는 장점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다 보니 문장들도 뜯어보면 죄 엉망이긴 한데, 그만큼 빠르게(대충) 읽을 수 있다.
잡지라고 하면 광고만 많고 볼 거리가 없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특히 패션잡지나 여성지의 경우), 그 광고도 사실은 다 볼거리란 말이다. 광고가 있어야 진정한 잡지가 완성된다. 독자들은 잡지를 통해 에디터의 사설만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느 회사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는지, 이번 시즌 이 브랜드의 지면광고 모델은 누구며 화보의 컨셉은 뭔지... 그 모든 게 화제고 이야깃거리가 된다. (요즘은 '광고쟁이'라는 말도 흔히 쓰이고 이제석 같은 천재 광고 디렉터가 등장해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많다. 상업광고의 본연적 한계는 인정하지만, 광고는 충분히 예술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쟝센의 정수 아닌가.)
미국에 유학가 있는 아는 동생이 잡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잡지라고 하면 딱딱한 시사잡지나 패션잡지만 생각하는데, 미국에는 '도대체 누가 이걸 사 볼까' 싶은 온갖 희한한 잡지들이 다 있다고. 셀 수도 없이 많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잡지가 붐이어서 온갖 종류의 잡지들이 새로이 창간되고 있고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면 처음 보는 무가지들도 많다(무가지들은 대개 프랜차이즈 카페에 배포한다). 아직은 잡지에 대해 천박하거나 저렴한 매체라는 인식이 남아서 그런지 경영들은 어려운 모양이지만, 더 발전하길 빈다. 그리고 유행에 편승해서 오로지 광고만을 목적으로 하는 거짓 잡지들은, 좀 그만 만들고.
크래커, 인디고잉, 녹색평론, 민족21, 바퀴, 뚜르드몽, 자전거생활, 레프트21, 르데뷰, 대학내일, 한겨레21과 시사IN, 블링, 데이즈드, 숨... 등등! 그 외 제호도 기억나지 않는 온갖 무가지들. 이 모든 게 다 잡지, 잡지다.

3. 기사쓰기
시작할 때부터 "도대체 정부에서 그런 걸 왜???"라고 생각했던 웨스트 프로그램. 제보받은 게 있어서 며칠간 취재를 거쳐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했다. 30분만에 편집부에서 걸려온 전화. 음... 뜯어고칠 거 천지다. '프로'의 눈에는 확실히 고칠게 많은 모양이다. 다른 기사보다도, 팩트 위주로 쓰이고 사회적 파장이 클 기사에 유독 수정요구가 많으시다. 아예 [주장] 말머리 다는 기사는 그냥 잉걸 걸리고 만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감정을 섞어 써서 그런 건데, 감정을 넣을 땐 넣고 뺄 땐 확실하게 빼는 게 어렵다. 블로그 글쓰기에 더 익숙해서인가.
오마이뉴스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중에라도 여기에 취업하거나 그럴 수는 없을 거 같다. 오마이뉴스 정도면 양반이긴 한데 그곳도 '직장'이고 '사회'인지라. 그런 걸 견디기에 나는 너무 제멋대로고 내 펜은 너무 거칠다. 글쓰는 스타일도, 나는 확실히 신문 기자보다 잡지 에디터, 블로거에 훨씬 더 적합하다.
아무튼 허울좋은 인턴이네 뭐니 하면서 국내 인재들을 미국에서 허드렛일시키는 정부. 대출해줄테니 어학연수 갔다오라는 정부. 빌어나먹어라! 어학연수 안 다녀와도 취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할 생각을 해아지말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911
64
487583

교환학생 완전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