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막상 제대로 본 사람도 몇 없을 영화 <모던 타임즈>. 영화를 한 편 보고 싶은데 두세 시간짜리 보기에는 시간이 늦었고 해서 IPTV 뒤적거리다가 찾아낸 게 바로 이 83분짜리 흑백영화였다.

가끔씩 음성이 나오긴 하지만(아마 1989년도에 재제작 하면서 넣은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내용은 영상과 가끔씩 나오는 자막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 멍하니 있어도 무슨 일인지 들려주고 자막처리도 해주고, 어떤 타이밍에 반응해야 하는지 웃음포인트까지 잡아주는 친절한 한국방송을 보다가 보니 처음에는 조금, 솔직히 말해서 귀찮은 느낌이었달까. 멍하니 쳐다보기보다는 좀더 부지런히 화면을 응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찰리 채플린을 보았다.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 보아도 충분히 유효한 풍자가 아주 날카로워서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이해했다. 재미도 있었고. 코미디 영화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할 얘기를 다 하고 있달까.

2010년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풍자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있을까? 코미디는 저급하고 개그는 싸구려다. 뭐 웃기면 그만이고 '나만 아니면 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라면 김태호 PD 정도? 날카로우면서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데, 왜 스스로 값을 낮추려는지. 그들도 두려운 것일까.

찰리 채플린의 명언으로 마무리.

질문: "당신이 생각하기에 당신의 최고의 걸작은 무엇입니까?"

채플린: "Maybe the next piece...(아마 다음 작품일걸...)"


덧글

  • 2010/04/24 20:1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운오리 2010/04/25 15:49 #

    앗, 짧은 소감일 뿐인데 좋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제가 왈가왈부할 것도 없겠고 해서, 몇 마디 주절대 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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