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시간여행자의 아내> 영화 리뷰 - 내 인생의 영화들


 영화의 제목은 왜 '시간여행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였을까. 의문은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자 풀렸다.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컨셉이 비슷한 영화였다.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갔지만 헨리의 시간은 대중이 없다.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는다.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아마 훨씬 더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또한 <벤자민>이 거꾸로 가는 그의 시간과 그로 인한 그의 인생 질곡에 중점을 둔다면 <시간여행자>는 시간을 컨트롤할 수 없는 헨리 때문에 언제나 남겨지고 그를 기다리는 아내 하지만 시간을 초월한 그들의 사랑에 더 주목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이라는 기본 아이디어는 흡사하지만 방점은 다르게 찍혔다.

 유전학적으로 시간여행이란 가능한 일일까. (<벤자민>을 볼 때도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게 가능한 일인지 궁금했지만 아직도 알아보진 않았다.) 상식적으로 터무니없다. 그럼에도 영화는 꽤나 그럴싸하게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원작이 탄탄한 덕일 게다.

 시간여행. 어린 시절의 공상과는 다르게 현실에서 미래를 알게 되고, 과거를 다시 본다는 일은 인생을 배배 꼬아 버린다. 앞날을 내다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고, 과거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더욱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고, 또 추억할 뿐이다.

 마침 오늘 수업시간에 시간관리를 주제로 한 발표를 들었다. 썩 집중해서 들은 것은 아니지만 한 마디는 인상에 남았다. 시간이란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시간낭비는 곧 인생을 아무렇게나 사는 일이라는 말이었다. '시간낭비'라는 표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 말에 동의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나로서는 상당히 공감이 됐다.

 시간은 인생 그 자체인데 인생이 두서없이 꼬여버린다는 건 참 곤란하고 혼란스러운 일일 거다. 하지만 그 뒤틀린 인생을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록 배배 꼬여 있지만 그 인생은 참 행복한 것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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